Y-17

이어가기 2013. 12. 4. 20:13

 

아가가 미술관에 거부감이 없는 이유^^

 

어느날 갑자기 단호히 분유를 거부했다.

아무도 그러라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는 주어진 DNA를 스스로 구현하였다.

아가가 보내준 첫 미소처럼 신선한 충격이었다

 

 


집중력을 높여주는 소음이 있다?

11월 25일 출판 잠깐독서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김영사·1만3000원
한겨레 이유주현 기자기자블로그

 

11월 25일 출판 잠깐독서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김영사·1만3000원

 

‘백색소음’은 비 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갈대밭에서 들리는 소리, 나뭇가지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처럼 비교적 넓은 음폭의 자연의 소리를 말한다. 이런 소리는 평상시에 듣고 지내는 일상적인 소리이기 때문에 공부할 때 들리더라도 별로 의식되지 않고, 또 뭔가가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게 해준다. 그래서 이런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 두었다가 공부할 때 들으면 집중력과 기억력, 안정감이 높아져 능률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소리공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고,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리 전문가, 배명진 숭실대 교수·소리공학연구소 소장과 언어학자인 김명숙 숭실대 영문학과 교수가 함께 쓴 <소리로 읽는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다. 1.2초 동안 녹음된 목소리와 엔진 소리를 통해 전남 보성 70대 어부의 연쇄살인 증거를 확보한 사건, 육영수씨의 사망이 문세광을 쏘려다 빗나간 경호원의 오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층간 소음이 참기 힘든 이유는 머리와 가슴으로 느껴지는 저주파음 때문이라는 사실, 낙엽 밟는 소리의 넓은 음대역이 사람에게 경쾌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꼿꼿하게 바른 자세, 하루 5분 복식호흡, 성대 마사지, 충분한 수분 공급 같은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는 점 등 소리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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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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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의 백미였고 최악의 기록이었다.

카메라 리셋과정에서 하루치 그림이 모조리 삭제된 것.

 

월령게스트하우스에서 이른 아침에 도착한 영실에는 우리가 서너 번째 손님이었다.

눈이 제대로 제설되지 않고 쌓인대로 그대로 얼어붙어 있어

제대로 주차할 공간도 없었고, 영실주차장은 아이로부터

내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챙겼음에도 금년 첫 엉덩방아를 찧어받는 영예를 받았다.

 

영실각 휴게소까지 오르는 차도도 완전히 눈이 덮혀 거기까지 오르는 것도 힘들어 했다.

휴게소에서 난 고기국수, 아이는 떡국을 먹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젠을 사서 서로 한짝씩만 챙겼다.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가 일품이었고 나무계단의 난간과 로프에 쌓여

바람과 함께 얼어붙은 눈의 형상, 저 멀리 바라보이는 바다와 오름들, 새파란 하늘 아래

완전히 눈속에 파묻힌 X-Mas 신의 구상나무 숲,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까마귀들 ...

 

한시간 반 정도 걸려 윗세오름까지 올라와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고 대피소에 들어가니

아이는 컵라면을 폭풍 흡입하고 있었다. 용돈으로 휴게소에서 사 내 배낭에 넣었던

주먹밥을 꺼내주니 그것까지 정말 맛있게 먹어치웠다. 그러다 "아빠도 ..." ㅜㅜ

 

원래의 목표는 아직 1시간을 더 가야 하는 남벽분기점이었는데

녀석은 일언지하에 동행을 거절했다. 아이는 내려가고 홀로 남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입구 관리인이 소리쳐 부른다. 스패츠가 없으면 고생을 각오하시라고 친절히 조언한다.

그렇지 않아도 여분의 등산양말이 있었음에도

단단히 조인 등산화 속으로 들어오는 눈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던 차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서울에서의 최초 목표는 당연히 한라산 백록담.

현장에서 아이의 저질 체력을 목도한 후 영실 - 남벽 - 어리목의 7시간 코스로 수정.

산의 풍광이란 게 오를 때 다르고 내려올 때 다르다고 위로하면서

다시 영실 - 남벽 - 영실, 4시간 코스로 결정했는데 말야.

 

시간은 널널하고 힘은 남으니 네비에게 곶자왈을 명했다. 곶자왈이

한두 곳이 아니네! 가까운 <환상숲>으로 정하고 과속단속 카메라들을 요령껏 피하며

30여분을 달리다 <5월의꽃>이라는 흰색의 무인카페를 만났다.

카페 이름과 같은 크기의 '피자'라는 글씨가 더 눈길을 끌었다는 게 맞는 말일 듯.

제주도에서 처음 생긴 무인 카페인데 여기 여행을 왔다가 눌러붙은 한 처녀가

알바를 하면서 가게를 돌보고 있었다. 음식 맛은 그렇다 치고 인테리어부터

운영방식까지 매우 색다른 제주 경험이었다. 이 집 근처로 이런 무인카페가 몇 있었다.

 

아이의 고생을 치하무마할 필요가 간절하여 곶자왈은 과감히 미루고

자기 앱으로 찾은 모슬포항 근처의 PC방으로 안내했다. 물론 중간에

추사 김정호 유배지 기념관에 들른다는 조건을 달아서

 

아이를 PC방에 내려놓고 항구까지 걸으며

마을과 어부들의 몇몇 특별한 상황을 ("작품"이라 읽는다) 담았는데 ...

조업을 끝내고 들어온 배에서 근처 횟집에서 온 운반차량으로

펄펄 살아 몸부림치는 방어를 옮기는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저녁으로 모든 식탁 데코레이션을 생략한 방어회와 지리를 먹었다.

1인당 1만원의 식사. 현지 시장에서만 누리는 특권 아닐까.

전날 7만원씩 주고 먹은 구운갈치 끓인갈치가 너무너무 아까웠다는 ...

 

 

 

Passmore Moshaya의 <분노>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16

이어가기 2013. 11. 30. 08:41

 

 

음, 먹어도 안전해.

그래도 아빠는 살찌면 안 되니깐 하나만.

 

 


 

여행 전문가 최명애

다채로운 여행·이주 경험 쌓이면서
‘내방식의 삶’ 찾는 디아스포라 늘어
‘제3세계 존중’의 윤리적 성찰 필요

영국 옥스퍼드대 지리환경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명애(37·사진)씨는 “한국인들의 지리적 상상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본래 여행을 좋아하는 최씨는, 여행이 좋아 일간지 여행 담당 기자를 했다. 그러다 ‘좋은 여행’이 어떤 건지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어 생태여행을 주제로 4년째 유학 중이다. 그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3년 카드대란 등 굵직한 사건들을 계기로 한국인들의 여행과 소비의 패턴, 사회구조, 가치가 크게 변했고, 이에 따라 ‘한국 밖에서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새 유형의 ‘디아스포라’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나라로 여행하는 경험이 많이 쌓이면 시공간 개념과 가치관이 달라진다. 이젠 더는 세상 어딘가로 쫓겨나 사는 슬픈 디아스포라가 아니다.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가서 그곳 사회·문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국 밖으로 나가더라도 인터넷 발달 덕분에 계속 한국의 가족·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고립되지 않는다. 20~30대 젊은이들은 확실히 시공간 개념이 다르다.”

 

-스펙을 쌓으려고 외국에 가는 젊은이들도 많지만, 한국사회의 경쟁풍토가 싫어서 떠나는 디아스포라도 많다.

“영국에선 이미 ‘갭 이어(Gap Year)’가 유행이다. ‘자체 안식년’과 같은 개념인데, 공부·일을 중단하고 1년 정도 다른 나라에서 사는 거다. 한국에도 20~30대 직장여성들 중 사표 내고 장기 여행을 하거나 몇달 또는 몇년 외국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갭 이어를 끝낸 뒤 ‘이제 충전했으니 가서 열심히 일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내 삶이 타인의 기준에 따라 ‘표준화·정상화’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식대로 살려고 결심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미국·유럽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사는 것과, 한국의 새로운 디아스포라 현상은 어떻게 다른가?

“과거 식민지 경험이 있는 유럽인들은 지리적 경계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들과 많이 다르다. 남미 열대우림이 옆집이고 아프리카가 앞마당인 식이다. 가족·친척들도 다른 나라에 많이 살고. 그러다보니 선택지가 한국인들보다 훨씬 넓고, 주제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1년 동안 벨리즈에 있는 거북이 돌보기 엔지오(NGO)에 가서 자원봉사 하는 식이다. 한국인들도 디아스포라를 선택하는 이유들이 훨씬 더 다양해질 거라고 본다.”

 

-‘좋은 여행’은 ‘좋은 디아스포라’와도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에서 장단기 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최근 유럽에선 외국에서 여행 또는 거주할 때 어떤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세르파에게 어떻게 합당한 수입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 혹독하게 동물들을 다루는 동물쇼를 없앨 순 없는지, 호랑이·사자 같은 새끼 맹수들을 장난감처럼 다루며 사진 찍는 관광을 막을 방법이 없는지, 선진국 국민들이 제3세계 고아원을 돌며 ‘기부금 관광’을 하는 게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따위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선진국에 가면 ‘스스로 쫄아서’ 먼저 조심하지만 한국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한국인들의 외국 진출이 늘어난만큼, 현지인에 대한 착취, 제3세계를 대하는 우월적 시선, 환경과 생태를 무시하는 처사, 해당 정부에 세금을 제대로 안 내는 행위 등을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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