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15

이어가기 2013. 11. 15. 18:49

 

 

한 붓은 붓이요

또 한 붓은 칼이라

문무에 능하니 동네가 놀랐고

칼싸움 컴터 게임에 적수가 없었더라

 

박수치고!

 

 


 

만화가 김미선 ‘곰이 책읽는 이야기’
삼국지 등 책 리뷰 만화로 풀어내

제목이 <곰이 책읽는 이야기>, 표지는 곰이 등 깔고 누워 책을 보는 그림이다. 책을 읽는 이 곰은 실은 김미선씨. 김미선씨는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자면 “게임 오타쿠의 인생을 누가 뭐래도 즐겁게 살아”온, 대표작은 <라쿤주의>인 만화가다. 곧 이 책은 만화책이다. 김씨 자신의 이야기인. 그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만화, 그래서 보기 드문 ‘책 리뷰 만화’다.

 

만화가 김씨의 주특기는 ‘개그’. 그래서 그가 꼭꼭 씹어 다시 풀어낸 원저들은 웃기는 만화로 재창조됐다. 게임광답게 그가 <삼국지>를 읽은 계기는 게임 삼국지의 원래 내용이 궁금해서였다고. 거칠고 남성적인 삼국지의 내용은 때론 순정만화처럼 묘사되며, 그 흉포한 여포와 능글맞은 유비는 눈망울에 감정이 넘치는 여린 존재로 변하기도 한다. 물론 리뷰 만화이니 내용을 다시 그리는 게 아니라 지은이가 책을 읽고 느낀 점, 또는 인상 깊었던 부분을 즐겁게 들려주는 내용이다. <삼국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사기열전> 같은 역사책으로 시작하던 만화는 <과식의 종말>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처럼 독특한 소재를 다룬 책으로 넘어가고,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같은 논픽션을 주로 다루다가 <유령 인명구조대> 등의 픽션까지 넘나든다.

 

만화의 힘은 무엇이든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이런 매력을 담은 이 독특한 ‘책 만화책’은 만화로 전해주는 원저를 읽고 싶게 훌륭하게 유혹해낸다. 텀블러북스 펴냄, 1만2000원.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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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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