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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2018. 12. 1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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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井)

슬렁슬렁 2018. 12. 13. 13:04

장기를 처음 배운 시기는 아마 국민학교 3, 4학년 때

형이 두 동생을 좌우에 끼고 베니어판 껍데기 같은 걸로 장기판을 만든다 부산한데

합판을 두른 담을 사이에 둔 옆집의 형 친구가 

'장기판으로 쓸 수 있는 판때기가 있는데 줄까' 먼저 제안했다.

형은 판때기를 받아 제법 그럴싸한 장기판을 만들었고 이어 즉시

나에게 장기 말들의 운용법을 가르쳐주었다.

놀이도구라고는 구경은 커녕 개념도 없던 시절에 장기는 새로운 세상이었고

그 안에는 연전연패가 이어지더라도 재미가 쏠쏠한, 만인에 공평한 규칙이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날 형 친구 한 명이 집에 놀러와서 형과 장기를 두게 되었는데

그 싸움의 형세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전쟁과 다름 없었더라. 일방적으로 대패하는데

그의 전술은 놀랍고 경이로웠더라. 형과 내 싸움 땐 최고의 장수가 가로 세로 직선을

선점하여 독점하는 차(車)와 바로 눈앞에서 곡선운동이 가능한 마(馬)였다면

그의 주력은 포(包)와 상(象)이었으니, 계곡에서 넘어가고 언덕을 꺽어 달리며 

쾌도난마로 형님 진지를 초토화시키고

궁전 마저 제집 마냥 드나들며 유린하는데 아군은 속수무책이라

이미 기는 꺽여 다시 한 번 해도 그저 패배의 시간을 연장하는데 급급하더라.


"어, 잠깐만..."의 타임 불허, 

단호하고 신속한 손놀림, 

방안에 울려퍼지는 청아한 타격음과 콜, "장군!"

홀연 우리집 안방에 출연하여 장기로 형을 아작낸 그의 존재감은 

나중에 무협지를 읽을 때 갑자기 무림 최고의 비급이나 스승을 만난

주인공들이 느꼈을 기분에 넉넉히 공감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일단 상수의 실전 전술을 직접 보고 배우니 내가

문득 형을 이겨버리는 습관이 들게 되었다. 형도 나름 패배의 아픔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귀한 수업을 받았지만 당신은

아름답고 완벽한, 형적(的)인 승리에 집착하느라 그랬던지

이상하게 그때부터는 내가 더 잘 두게 됐다.

점심 식사를 드시러 집에 들르시던 아버지도 이겨내는 수준이 되자 

집안에 적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직 쓴 입맛 다시는 소리나

한숨소리만 집안에 낭자했다(는 주관적인 기억)

밤에 이불을 덮고 천장을 보면 

천장에 거대한 장기판이 그려지고 그 위에서 말들은 춤추고. 

아주 나중에, 당시 동생이 어렸다는 게 다행은 아니었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자존심 강한 형은 이를 못 믿어해서 장기를 두었다 하면 이길 때까지 두니

급기야 놀이가 벌칙이 된 나는 요령껏 지는 방법을 배워야 했고

눈치가 9단인 형은 이것조차 용납하지 않았기에

나는 져도 진짜 실력으로 진 것처럼 보여야 하는 심리학도 독학으로 익히다가

6학년이 되어 담임 선생님 댁에서 과외를 할 때는

선생님의 특별 부탁으로 과외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대국에 임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장기에는 '비기기'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처음부터 만방으로 이기고 있더라도 상대의 궁(宮)을 잡지 못하고

상대방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한 그건 비긴 게임이란 것.

집안 전쟁에서는 반드시 승패가 있어야 했지만 밖으로 나오니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관행을 배운 것.







비김의 철학에 접하기 전

어느날 늦은 밤에 형으로부터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어떤 식으로 국민학교 5, 6학년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물을 수 없었지만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떤 수가 없었나. 아무 수도 없었나.

그의 장기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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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 (3)

슬렁슬렁 2018. 12. 9. 07:18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후학자가 자신의 성공을 선배들에게 돌릴 때 단골로 인용하는 이 말은

아이작 뉴턴(1643 - 1727)이 처음으로 했던 말이 아니다.

문헌상 1130년 베르나르 사르트르의 다음 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고대인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3은 심오한 숫자다


하늘, 땅, 물

아침, 점심, 저녁

육신, 영혼, 정신

생산, 교환, 소비

경쟁, 재산, 영리

생성, 존재, 소멸

나, 너, 그들


자본주의사회라지만 

"내가 이유 없이 기분 좋았다면 이는 투명인간들의 노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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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슬렁슬렁 2018. 11. 29. 08:21


1 + 1 = 異

異 - 1 = 


線,

수평선

하늘 아래

모두가 똑같다는






그래서 슬픈


그래도 좋은


異 X 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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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렁슬렁 2018. 11. 24. 21:20




22280





---- . ----









환장한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클릭했다 받았던 메시지 

간단한 설문에 응하시면 고객님에 한해 오늘만 150만원짜리 핸드폰이 1,300원 !!!

<여기 클릭>을 광속으로 클릭하고 기꺼이 카드 내역을 모조리 기입하고, 다시

혹시나 숫자 하나라도 빠지거나 밀리지 않았을까 DMZ 신병의 자세로 검토한 후

정한수 떠서 달 보고 기도했다는 어머님들의 심정으로 엄숙히 <submit>.


이어

하는 일마다 운이 따르는 기구한 팔자를 탓하며

<좋아요>에 ㅋㅋ 동참하고 <댓글 달기>로 넘어가는데 … 넘어가지가 않는다

이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구글링 결과를 위안 삼아 현 카드 죽이고 새 카드 신청.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통령비서실 연설비서관 강원국의 강연회

<강원국의 글쓰기>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행운권 1번이 

10명의 당첨자를 뽑은 작가의 손에 걸리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에서

초딩 2학년 주인공 Scout은 이렇게 말한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나는 오빠와 내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대수를 빼고는 이제 우리가 배울 건 많지 않을 거야."



환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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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for_by_of Singles

슬렁슬렁 2018. 11. 23. 06:11

위에서 4개

밑에서 3개

도려냈는데

위에 것에선 암도 가능하다네


내년에 또 오라는데


그땐 안내문 좀 잘 읽자


일대일로 달라붙는 간호사에 신경 쓸 일 뭐 있겠냐.

















어디라고 다르겠냐만 유독 그렇다.



https://www.dropbox.com/s/mmk0uhzdgdmmbyv/2018-11-osaka.mov?d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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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판 속살

슬렁슬렁 2018. 11. 18. 07:37

막귀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 그의 민낯이 다 드러난 걸까.

벨기에 출신 현대음악학자 안 카이에르스Jan Caeyers는 그의 저서 <베토벤 Beethoven, 

Een bigrfie, 2009>에서 말하길

이 천재 음악가는 돈에 집착하고, 수시로 거짓말을 하며, 약속을 지키는 법이 없고, 

사창가에 드나들고,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허상은 다 

베 선생님 첫 번째 전기를 쓴 그의 지인 안톤 쉰들러의 거짓말이라고.


쉰들러는 왜 각색과 윤색을 통해 친구를 영웅으로 만들려 기를 썼을까?

안 카이에르스는 왜 베토벤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알리려 노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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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연꽃은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나타낸다

불상의 대좌 장식이 연꽃인데 기왕이면 마당 전체를 연꽃 항아리로 덮어

불자는 물론 내방객들에게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자비를 베푼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

신자가 있고 불교가 있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일주문 밖에서부터 대웅전 뒤뜰까지

온갖 종류의 국화로 만들어진 설치물을 융단폭격하듯 세워

'부지런히 정진하라. 이 세상 모든 것 가운데 영원한 것은 없으니'라는

붓다의 유언을 명진하게 이행해

나 간 다




가을, 

수확의 계절





왜 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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