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노인네가 꽃바구니 두 개를 들고 전철에 올라탄다.
당시 의식하지 못했지만 스크린 도어에 부착된
시가 이영광의 <사랑의 발명>이었다.
재작년 12월 31일에 그랬다.
발명은 잘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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