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14건

  1. 2013.10.14 Y-9
  2. 2013.10.13 다산길 5코스: 문안산
  3. 2013.10.10 Y-8
  4. 2013.10.09 Y-7
  5. 2013.10.07 푸른수목원
  6. 2013.10.07 Y-6 2
  7. 2013.10.05 Y-5
  8. 2013.10.03 Y-4
  9. 2013.10.02 엄마 1
  10. 2013.09.30 Y-3

Y-9

이어가기 2013. 10. 14. 12:46

 

 

6개월 째였나? 외가댁에 놀러가서 개울가에 앉았지. 물론 아가는 엎어져 있었고. 몸을 뒤적일 수 있었을 때였으니. 문득 모래를 만지는 거야.

 

'아, 그래. 아가가 처음 만지는 자연 속의 사물이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흙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떠올랐지.

 

찌찌, 하면서 손을 털어주었지. 아가는 처음 접하는 그 촉감을 음미하는 듯 했어. 그러다 내가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갑자기 모래를 한 움큼 집더니 막 주물르는 거야!

 

으아아아아아아앜 ~~~ ㅎ 

 

과학자의 관찰 노트
마이클 캔필드 엮음, 김병순 옮김
휴먼사이언스·2만4000원

 

지난달 덕유산 향적봉 식물탐사 때였다. 구절초, 산오이풀, 용담…. 가을 야생화를 보자 모두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한 대학생은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 그리기 시작했다. 식물의 특징적 부분은 따로 그리고 여백엔 설명을 넣었다. 하산길에서 확인됐지만, 간편하고 빠르게 사진을 찍은 이들보다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대학생이 식물을 훨씬 자세하고 깊이 있게 기억했다.

 

자연사학자이든 자연애호가이든 자연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요즘은 디지털 기기가 대세이지만 다윈 이전부터 자연사 연구자가 기록하는 오랜 전통은 ‘종이와 연필’을 쓰는 것이다. 동물이나 식물, 화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관찰 노트를 작성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자연사 연구자 12명의 관찰 노트를 소개한다. 그들이 어떻게 기록하고 연구에 활용하는지를 들려준다.

 

기록은 자연 연구자에겐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조지 샬러는 1980년 당시 보전의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대왕판다를 며칠씩 따라다니며 똥덩어리의 수와 크기, 무게, 성분을 기록했다. 하루에 97개의 똥을 누고 대나무가 대부분인 그 무게가 20㎏이 넘는 것을 밝혔다. 판다 서식지 보호에 나설 기초자료가 이렇게 쌓여 갔다. 관찰 노트를 작성하는 건 단지 잊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얻는다. 현장에서 관찰한 것을 나중에 옮겨 적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통찰이 나오기도 한다.

 

‘달리는 과학자’로 유명한 베른트 하인리히는 길바닥에 떨어진 나무 잎사귀에는 유독 벌레 먹은 게 많다는 메모를 해 두었는데, 나중에 벌레의 천적인 새들이 벌레 먹은 흔적으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벌레가 먹던 잎을 떨어뜨린다는 발견으로 이어졌다.

 

연구자들은 또 그림 솜씨와 무관하게 관찰 노트에 그림을 넣으라고 강력하게 충고한다. 그림은 사진과 달리 눈과 함께 머리로 그리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표현한다. 유명한 식물도감과 조류도감이 그림으로 돼 있는 것도 특징을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데는

그림이 사진보다 윗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가이자 동물학자인 조너선 킹던은 “연필은 … 보이지 않는, 문제가 되는 조직을 찾으려고 애쓰는 외과 의사의 절개용 메스와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실용서가 아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현장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탐구 과정과 그들의 ‘종이와 연필’ 사랑을 엿보게 해 주는 책이다. 오죽하면 사회생물학의 거장 에드워드 윌슨은 자신에게 천국은 탐사할 자연과 “끝없이 쓸 수 있는 노트”가 있는 곳이라고 했을까.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2  (0) 2013.10.19
Y-10  (0) 2013.10.16
Y-8  (0) 2013.10.10
Y-7  (0) 2013.10.09
Y-6  (2) 2013.10.07
Posted by 바람의 아들
,

운길산역에서 버스 타러 가는 8인

 

 

다산길 5코스는 피아노화장실이 출발점이다.

그래서 차를 타고 이곳에 온 거다. 출발점에서 출발하자고.

 

 

이 길로 들어갔다 다시 이 길로 나와야 한다.

그래서 2분은 그냥 남으시고 ...

 

 

 

깨끗하나 비좁다

 

 

첫 번째 만난 정상에서의 풍광이 압권이다.

날씨 좋으면 서울 대문이 보인데서 문안산인 그 산보다

이곳이 비록 두세 평밖에 안 되는 공간이라도 조망이 낫다 싶었다

 

 

방금 다녀온 피아노 화장실과 그 주변이

마치 미니어쳐 세트장처럼 펼쳐져 보인다

 

 

북한강과 주변의 산맥

 

 

 

죽어 스스로 십자가가 된 나무

이 나무를 만나면 그 직전에 좌측으로 길을 내려가야 한다

 

 

정말 맛있었습니까?

 

 

아멘!!!

(길 위의 역사학)

 

 

 

사실 다산길 5코스는 3 분의 2 이상이 산행이었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입에 육두문자를 달지 않고는

걷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비친화적인 도보길이었다는 ...

  

 

10월의 일교차도 컸지만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도 컸다

 

 

도착지를 약 2키로 남겨 놓고 묘지터와 동네 뒷골목 등으로

보물찾기 하듯 나무에 걸린 이정표를 찾으며 걷는다 

 

야트막한 산중턱을 꿰차고 앉아

곧 등장할 석양을 기다리는 묘지들

 

 

오성과 한음의

그 한음 이덕형이 생을 마감한 별서터

 

 

말의 좌측에 있는 돌이 하마석이다.

'이 역은 내리시는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어 위험하오니 ...'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400년인 보호수로

앞 쪽 나무의 밑동에서 새 가지가 나고 있었다

 

 

마침 귀가하던 어린 소녀를 보고

다함께님이 용돈을 쥐어 주는 광경이 매우 이채로웠다

 

저 멀리 길게 능선의 자태로 늘어진 운길산역이 눈에 보일 때

 

 

마무리 운동을 강요하듯 생태체험길인가 뭔가가 나타났다.

 

 

다시 두 분은 남고 ...

'슬렁슬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길 2  (0) 2013.10.31
남도길 1  (0) 2013.10.29
한강길 27km 걷기  (0) 2013.10.21
푸른수목원  (0) 2013.10.07
다산길 4코스: 큰사랑산길  (0) 2013.09.24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8

이어가기 2013. 10. 10. 09:34

 

 

전성은의 ‘사랑에 눈뜸’ 교육론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전성은 지음
메디치·1만4000원

 

“내 교육은 실패했어.”

 

36년 전 아버지가 던진 이 한마디로 아들은 평생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안고 살았다.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의 지은이 전성은씨는 국내 첫 혁신학교 거창고를 만든 전영창 선생의 아들이다. 폐교 위기에 놓인 산골의 거창고를 인수해 전인교육의 대명사로 일군 전영창 선생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그런 아버지의 삶을 물려받은 지은이는 지난 41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이 책에서 그는 평생 천착한 교육의 근본에 대해 살피고 현 시대가 봉착한 교육의 위기를 짚는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 자아 실현을 돕는 것,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런 것은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가 입시 기관으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는 단연코 “사랑에 눈뜸이 교육”이라 말한다. 사랑에 눈뜬 자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불의나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가족을 넘어 시대 모순과 마주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교육은 대한의 독립이었고, 군부 정권 시대의 교육은 민주주의였다.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일정 부분 진전된 현 시대에서 교육이란? 평등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지엽적 교육이 아닌 본질적 교육을 스스로 실천하는 그의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여기에 행복을 추가하고 싶다.

행복이 없는 평등과 평화는 위선이지 아닐까 싶다.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10  (0) 2013.10.16
Y-9  (0) 2013.10.14
Y-7  (0) 2013.10.09
Y-6  (2) 2013.10.07
Y-5  (0) 2013.10.05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7

이어가기 2013. 10. 9. 09:13

 

 

정혜윤의 새벽세시 책읽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존 버거 지음, 김우룡 옮김
열화당·1만원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한 부분을 친구가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밤에 작별 선물로 읽어 주었다. 글 속에서 존 버거는 로스티아란 친구를 만난다. 로스티아는 이제 막 군복무를 마치고 갓 제대한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어떤 군대에도 가보지 않았다. 생존을 위한 긴 투쟁 자체가 그에겐 말하자면 끝없는 기동훈련만 같았던 것이다. 삶이 군대 생활 같다 보니 그의 꿈은 휴가를 얻는 것이었다. 휴가를 얻으면 뭐 할 건데?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이 그의 꿈이었다.

 

로스티아는 세월이 흘러서 건축 사무실에서 시간제로 도면 그리는 일을 얻게 되었고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존 버거를 초대했다. 로스티아는 늘 전깃줄에 매달려 있는 전구와 전구갓을 그렸다. 그림마다 저마다 다른 광대한 풍경들이 전등 불빛 아래 드러나 있었다. “지표면 어딘가를 한 개 두 개 혹은 네 개의 전구가 한 가족처럼 비추고 있는 그림들”이었다. 볼수록 훌륭한 그림이었지만 존 버거는 어두운 생각에 빠져들었다. 자신이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비평가라는 말을 듣고는 있지만 그 그림들을 팔리게 만들 재능이 전무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두워졌던 것이다. 그때 로스티아가 불쑥 말한다. “왜 그래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요?”

 

질문이 아무리 천진해도 존 버거는 괴로운 마음을 떨치기 힘들었다. 저 멋진 그림들이 세상 어딘가에서 인정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둘은 물감을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 쓰면 얼마나 싸게 먹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름 냄새를 맡고 나니 좌절감이 잊혀지기 시작했다.

 

“다시 열두살 때로 돌아가 있었다. 처음으로 유화물감 한 상자와 연습장만 한 팔레트를 가지게 되었던 때였다. 물감이 담긴 튜브들은 먼 나라에서 온 꿈같은 이름을 달고 있었다. 인디언 레드, 나폴리 옐로, 원색 시에나. 그리고 눈보라에 흩날리는 눈송이를 연상시키던 그 신비한 이름의 플레이크 화이트. 기름 냄새는 나를 반세기 전의 약속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또 그릴 것, 한평생 매일 그릴 것, 죽을 때까지 다른 것은 말고 그림만 생각할 것이라던.”

 

시끄러운 맥도널드에 앉아서 친구를 위해서 이 부분을 읽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바로 “한평생 매일 그릴 것” 같은 화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읽은 셈이었다. 우리는 수단과 목적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것들조차도 자신의 결핍을 메우려고, 기껏해야 자존감이나 경쟁력을 높이려고 수단시하는 우를 범한다. 그렇지만 기름 냄새가 존 버거에게 그림을 파는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준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덩달아 깨끗한 종이 냄새로 돌아가게 되고 코를 벌름거리게 되고 내가 책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임을 기쁘게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원래 너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잖아. 그걸로 충분했잖아. 원래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잖아. 그걸로 충분하잖아. 우리는 그걸로 뭘 하려는 이유도 없이 그것들을 좋아하기 시작했잖아. 친구는 지금쯤 비행기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별빛과 달빛을, 창 안에 독서등을 켜놓고 책을 읽는 이름 모를 승객을. 이 생각을 하며 나는 또 다시 책장을 펼치는 것이다.

 

정혜윤 <시비에스> 피디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9  (0) 2013.10.14
Y-8  (0) 2013.10.10
Y-6  (2) 2013.10.07
Y-5  (0) 2013.10.05
Y-4  (0) 2013.10.03
Posted by 바람의 아들
,

푸른수목원

슬렁슬렁 2013. 10. 7. 18:01

 

들풀

By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슬렁슬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길 2  (0) 2013.10.31
남도길 1  (0) 2013.10.29
한강길 27km 걷기  (0) 2013.10.21
다산길 5코스: 문안산  (0) 2013.10.13
다산길 4코스: 큰사랑산길  (0) 2013.09.24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6

이어가기 2013. 10. 7. 08:17

 

 

미국에서 제일 가난하고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뉴저지주 캠던의 뒷골목 풍경이다. 이 지역은 주민의 90%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제공

인간이든 자연이든 쓰고 버린다
기자와 만화가가 2년간 전국 돌며
무너진 하층민 생존 현장 기록
“저항 행동만이 변혁 싹 틔울 것”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크리스 헤지스·조 사코 지음
한상연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2만원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한때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미국만 가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일종의 ‘믿음’과도 같은 말이었다. 물론 그 믿음이, 비록 일부지만 실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도 이젠 버틸 재간이 없다. 거대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횡행하며 미국이 거대한 수렁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나라, 미국(美國)은 더 이상 그 어떤 꿈도 실현시켜주지 않는다.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는 절대다수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미국의 기업 자본주의를, 처절히 파괴된 하층민들의 생존 현장을 통해 고발하는 책이다. 책 서두에서 지은이는 ‘미국의 실상’을 고스란히 까발린다. 최고 수준의 빈곤율과 최고 격차의 소득 불평등 등 ‘최고’가 있는가 하면 어린이 행복지수와 사회적 약자 지원 예산, 평균 유급휴가 일수 등은 ‘최저’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참상’도 여럿 있다. 세계 최고의 유아 사망률,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소외 비율, 최저 수준의 중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등이 그것이다. 원인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을 이용하고 폐기해 버리는 고삐 풀린 시장경제, 즉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 때문이다. 특히 기업 자본주의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흑인을 도심의 내부 식민지에 가두었고, 황폐한 탄전에 내팽개쳤으며, 생산 현장에서 농노처럼 살아가게 만들었다.

 

세계의 테러리즘 취재팀 일원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지은이 크리스 헤지스와 코믹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이 책의 만화를 그린 조 사코는 2년 동안 철저히 발로 뛰어 미국의 ..... [원문 읽기]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8  (0) 2013.10.10
Y-7  (0) 2013.10.09
Y-5  (0) 2013.10.05
Y-4  (0) 2013.10.03
엄마 1  (0) 2013.10.02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5

이어가기 2013. 10. 5. 07:14

 

 

 

이 세상에서 제일 황홀한 모습은 아가의 함박웃음

우주 모든 물질계에서 최고의 촉감은 아가의 볼

 

아, 근데 네 표정은 이 두 가지 학설을 뒤엎었지요 ㅜㅜ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7  (0) 2013.10.09
Y-6  (2) 2013.10.07
Y-4  (0) 2013.10.03
엄마 1  (0) 2013.10.02
Y-3  (0) 2013.09.30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4

이어가기 2013. 10. 3. 17:34

 

 

혼자서도 잘 해요

집안의 기쁨이었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로써 선물이었지

 

20여년이 흘러 이제

기저귀와 자리보전의

바통타치가 이루어지니

그것도 또 선물이겠지

 

 

 

한다.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6  (2) 2013.10.07
Y-5  (0) 2013.10.05
엄마 1  (0) 2013.10.02
Y-3  (0) 2013.09.30
엄마  (0) 2013.09.28
Posted by 바람의 아들
,

엄마 1

이어가기 2013. 10. 2. 09:17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5  (0) 2013.10.05
Y-4  (0) 2013.10.03
Y-3  (0) 2013.09.30
엄마  (0) 2013.09.28
Y-2  (0) 2013.09.26
Posted by 바람의 아들
,

Y-3

이어가기 2013. 9. 30. 06:59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이루·1만8000원

 

여자들이여, 내 안의 늑대와 함께 달리자! 이 책의 요지다. 늑대란 족속은 한국에선 남성의 표상처럼 소비되지만, 이 책은 늑대의 속성이 여성의 본성과 그 원형에서 맞닿아 있다면서 그 늑대를 되살리자고 말한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정통’ 여성학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랄까, 대중적인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1992년 초판 발간 뒤 미국에서만 200만부 넘게 팔렸고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다. 기실 한국어판도 1994년 출간됐으나 이듬해 출판사(고려원)가 부도나면서 절판되어 헌책방에서만 어렵사리 구할 수 있던 책이었다. 당시 옮긴이인 손영미 교수가 번역을 가다듬어 20년 만에 한국 독자를 다시 만나게 됐다.

 

영어의 여성(woman)은 그 어원이 ‘늑대(woe)+맨(man)’에 있다고 한다. 지은이 클라리사 에스테스(68)는 미국 덴버에서 카를 융 센터 소장을 지냈고 40년 남짓을 외상 후 심리 치료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이 책은 융의 분석심리학에 기반하여 신화와 옛이야기의 원형을 분석하고 그 이야기를 통한 심리 치유를 시도한다. 그렇기에 에스테스는 자신을 “심리학자 겸 이야기꾼”이라고 소개한다.

 

에스테스는 타고난 ‘야성’(wild essence)과 직면할 것을 여자들에게 요구한다. 그 직면을 통해서 야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야성의 여성성을 ‘여걸’(wild woman)이라 일컫는다. 여걸이란 말 그대로는 ‘길들여지지 않은 여성’, 곧 내 안의 늑대인 셈이다. 에스테스는 여걸의 원형에는 최초의 모계적 생활방식이 담겨 있다고 본다. 그가 신화와 옛이야기, 동화에 주목하는 까닭도 그 이야기들이 원시 상태의 자연이 남긴 것을 통찰할 수 있게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에서 그는 ‘푸른 수염’, ‘미운 오리 새끼’를 비롯하여 미국 원주민, 중남미, 동유럽, 이누이트, 고대 그리스 설화들에서 인류 이야기의 원형을 끄집어낸다.

 

그 대표적 예가 ‘바살리사 이야기’다. 러시아, 폴란드를 아우르는 발트해 전역에 퍼져 있는 이 설화는 그 원형의 기원이 최소한 고대 그리스 문명 이전에 존재했던 말(馬)의 여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바살리사라는 여자아이가 상냥하고 따뜻했던 엄마를 잃는다. 엄마는 죽으면서 바살리사와 꼭 닮은 인형을 건네준다. 아버지는 재혼하고 계모와 두 의붓언니의 계략에 빠진 바살리사는 무서운 숲속의 마귀할멈 바바야가를 찾아가 불씨를 얻어와야 한다. 바살리사는 엄마가 남겨준 인형, 곧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인형을 품고 바바야가의 집을 찾아가고, 그 마녀의 시험(시련)을 통과(극복)하여 결국 불씨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 못된 계모와 언니들을 죽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바살리사가 벌벌 떨며 “불씨를 달라”고 말하자, 바바야가는 무서운 얼굴로 묻는다. “그런데 왜 내가 불을 줘야 하지?” 이에 바살리사는 내면 속 인형과 상의한 끝에 이렇게 답한다. “그건, 제가 달라고 하니까요.”

 

그러자 바바야가는 “흠, 그게 바로 정답이다”라면서 불씨를 건네준다. 바바야가가 무서운 존재인 것은 생명의 상징인 동시에 죽음의 상징인 탓이다. 그의 특징은 너무나 위협적이지만 지극히 정당하다는 점. 바살리사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한, 결코 바살리사를 해치지 않는다.

 

그림 이루 제공

 

이 설화는 친절하기만 했던 어머니와 결별하고 숲속의 여걸 바바야가를 만나 자신 속의 여걸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무서운 여걸을 담대하게 마주하는 것이 소녀에게 주어진 첫 과제였다면, 여걸과 친숙해지고 그 야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약간은 동화될 필요가 있다고 에스테스는 말한다. 못된 역할인 계모나 두 언니 역시 자기 내면의 한 본성이다.

 

그는 많은 여성이 낮에는 자기 감정이나 상대의 태도와 무관하게 지나치게 상냥하게 미소지으면서도 밤이 되면 짐승처럼 이를 간다면서, 이는 내면의 바바야가가 표출되지 못하고 억눌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살리사 같은 상황에 처한 여성은 대개 남의 뜻에 고분고분 따르려는 충동을 느낀다. 그런데 자기 뜻대로 하면 그들에게 버림받을 것이고, 남의 뜻에 따르면 자기에게서 버림받는다. 지혜가 요구될 때 외려 착한 소녀가 되려고 애쓰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억압적 환경에서 착하게만 행동하면 돌아오는 것은 더 많은 학대와 부당함뿐이라고 에스테스는 말한다. 과잉보호의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숲속 무서운 마귀할멈을 만나라. 내 안의 마귀할멈, 곧 직관과 직면할 때 ‘될 대로 되라’던 내 태도는 ‘진상을 모두 밝혀 보자’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이야기에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믿지만 남성과 여성을 역사적으로 비교·고찰하는 책은 아니다. 심리학과 이야기에 젖줄을 댄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옮긴이가 짚었듯이 정치·사회적 변혁보다는 개인의 노력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과도한 심리학 중심주의의 함정도 품고 있다. 그런데 내면의 늑대에게 귀 기울이라는 에스테스의 속삭임을 듣노라면 그 말에 쏙 빠져 고개를 주억대게 된다. 착한 어머니를 극복하고 야성의 마녀 바바야가를 받아들였던 바살리사처럼 말이다. 이 마법은 인류가 오래도록 의지해온 이야기의 힘에 근거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그림 이루 제공

 

'이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Y-4  (0) 2013.10.03
엄마 1  (0) 2013.10.02
엄마  (0) 2013.09.28
Y-2  (0) 2013.09.26
Y-1  (0) 2013.09.24
Posted by 바람의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