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렁슬렁'에 해당되는 글 212건

  1. 2018.09.25 용인: 空
  2. 2018.09.24 세빛섬: 卽
  3. 2018.09.23 한강: 是
  4. 2018.09.13 청담동: 色
  5. 2018.09.06 안드로메다
  6. 2018.08.14 엇갈린 운명
  7. 2018.08.02 탄천, 駒城: 각인 효과
  8. 2018.07.19 탄천, 牡丹: 헤브학습(hebbian learning)
  9. 2018.07.10 탄천, 駒城: 연탄의 추억
  10. 2018.07.02 탄천, 亭子: touch

용인: 空

슬렁슬렁 2018.09.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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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 卽

슬렁슬렁 2018.09.24 06:25



"그러나 이것은 꼭꼭 숨어 있는 이야기처럼 내 안에도 있다.

 사실 그렇게 망가진 사람을 볼 때면 나는 속으로 늘 이렇게 말한다.

 내 아버지가 저기 있구나.

 저 사람이 내 아버지구나.

 내가 알던 사람이구나."


- Richard Ford, <CANADA>학고재, 곽영미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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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是

슬렁슬렁 2018.09.23 08:50





세상에서 가장 올바른() 것이 해()라면

의 척도로 해를 잡아 안 올바른 것들에 대한

은 누구의 권리이고 그 결과에 대한 은 누구의 의무인가

은 누구의 의무이고 그 결과에 대한 은 누구의 책임인가


是以(이런 까닭으로) 홀로 가는가? 





EC ~~ 내려가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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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色

슬렁슬렁 2018.09.13 06:57


마음이 짱 드러나는 얼굴빛 기색

물체 고유의 빛을 나타내는 색채 

색탐이 과도하여 골로 가는 색골

빛깔 없는 물건이 있는 듯 보이는 色視

이런저런 잡탕들이 한 곳에 모여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일방통행에 주류는 늘 뒷물결

유에스 오픈에서, 출산의 經斷도 이겨낸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가

아이티 아빠와 일본 엄마를 둔 오사카 나오미에게 완패했다.

힘든데 하인을 시키시지,라며 순종이 외국 외교관들에게 훈수했다는

귀족 스포츠 테니스에서 여성계는 흑인종이 접수했다는 느낌.


밤이 잠자리에 들면 새벽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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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슬렁슬렁 2018.09.06 05:19





이재묘(罹災)를 양산한

태풍 솔릭으로 전국은 물폭탄 세례에 넋 놓고 있을 때

떼의 형태도 벗지 못한 잔디 위

비료 주듯 여기저기 공을 뿌려놓고

새로 만들어 놓은 의자들을 벙커 삼아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하는 지능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유유히 맨발로 뿌리의 착상을 돕는 남자사람

 

잔디가 뭔 죄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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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

슬렁슬렁 2018.08.14 04:37



잠시 

이승에서나마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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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작가의 관계항 시리즈 작품들은 사실 별 거 없다

돌덩이 두어 개와 철판 두어 장의 구성이 전부다.

그걸 수많은 버전으로 우리고 진화시켜 

세계의 유명 장소에서 Relatum이란 타이틀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지금은 작가가 관계항이란 이름으로 돌 하나만 놓아두어도

관객들은 그걸 화두 삼아 이우환식 상상의 나래를 펼 지경이다.



맥락에 맞지 않게 가족 간에 날 선 설전이 오갈 때가 

있었다, 있다, 있을 것이다.

왜 갑자기 소릴 지르고 난리냐, 고 조금 더 큰소리로 맞받으면

내가 먼저 안 그랬거든, 이 정형화된 불굴의 답변이다

(그럼, 내가?)

신속히 단기기억력을 되돌려 상황을 복기한 후

선이 이랬고 후가 저랬는데

너 지금 어디서 잘났다고 되레 큰소리냐~! 하고 일갈하면 이제

질문(힐난)이나 부탁(지시)으로 시작된 대화가 감정의 갈등으로 치닫는다.



난 아직도 오리라는

이 관성의 법칙.


자괴감이 하늘을 찌르던 사춘기 시절, 최고의 행복은 잠자리 이불 속에서 듣는 음악방송

마지막 곡으로 Simon & Garfunkel의 Sound of Silence가 나온 날은

'좋은 꿈' 어쩌고저쩌고하는 DJ의 상투적인 마무리 멘트가 사실이 되기도 했지.

'천사의 화음'이라고 칭송 받던 이들의 음악은 오직, 하정우 뺨치게

밥먹기 하나만 잘 했던 아이에게 유일한 정서적 영성체.

시는 읽어야 맛이듯 노래도 불러야 맛이지만 가사도 제대로 몰라

시도 때도 없이 부르던 구절은 '... sound of silence'가 전부였으니

동생도 듣기가 좀 민망해졌나, '왜 거기만 불러?' 아픈 데를 제대로 찔렀지.


큰소리의 발원지는 ★☆가 아님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의 양심이 증거한다 하더라도

發話는 순간 그 말에 실린 억양과 눈빛, 당시의 상황에 따라

★☆가 뱉은 말은 상대에게 뇌성이 될 수 있고 강아지풀도 된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언어를 개발해 온 이래로

옹알이를 시작하는 아기들은 낱개의 명사와 함께

명사, 문장 이면에 있는 눈치코치의 세계를 같이 익힌다.


대놓고 거짓말 하자는 결심이 없다면

가족 간의 대화에서 말이 번드르르할 필요가 있냐?

누가 먼저 큰소리를 질렀는지 따지는 게 소용이 있냐?

그냥

'남은 오리고기는 내가 다 먹었어.'라고 드라이하게 전하면 된다.


수용체에 각인 된 인물 아카이브는 입력정보의 심층적인 의미를 이해하더라

깨어 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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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neurons fire together, they wire together.






아이스크림을 달고 사는 아이의 엄마에게 물었다.

"명색이 의사라는 분이 사달란다고 다 사줘?"

"좋아하는 걸 어떡해."

단 것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진화심리학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다.

아마 아이스크림은 육아 과정에서 당근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고

슬기로운 아이는 그 당근의 상시화를 꾀해 그렇게 성공했을 것이다.

아이는 이제 그런 당근들의 상시화를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충분히 알기에

아주 열심히 오직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어떤 불평도 말하지 않고 따라주었던 것은

처음부터 그렇게 못박은 위계적 강제도 있었지만

언론매체의 역할과 또래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으리라.

언론은 속성상 기계적 중립을 지향하기에 휴대폰 신제품의 간접광고에 동참하면서도

이들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도 양념으로 또는 가뭄에 콩 나듯 메인으로 보도했고,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학교생활에서 목격하는 휴대폰의 사용법과 용도에 대한

자신들 나름대로의 관찰과 비평적인 판단이 그들의 금욕생활에 힘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 겨울철 오전, 봉은사 앞 버스정거장에서

아가는 한 아주머니에게 따끔하게 혼이 났다.

창졸간에 당한 개입이라 정확한 워딩이 생각나지 않지만

녀석의 막무가내 똥꼬집에 대한 짧고 강한 질책이었다.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굳이 제삼자의 훈수질이 필요하거나 예상하고 있지 않았기에

아주머니의 느닷없는 간섭은 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이는 고집을 꺾고 그 앙증맞은 손을 내밀었다

마치 세상은 사랑이어라 알던 놈이, 

어, 뭐야.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 깨달은 양.

 

아빠 되는 이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바로 문제의 핵심에 초점을 맞춘 채

한 방의 절묘한 개입으로 길거리 사태를 해결한 아주머니.

그 분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Christian Keysers의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The Empathic Brain>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거울뉴런을 통한 인간의 미러링 과정에서 사회화되게 진화된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모범을 시연하셨고

아이는 직관적으로 꾸중의 이유를 이해하고 행동을 시정하였고

머리숱만큼 빈약한 시냅스를 소유한 누구는 지금에야 그 사회적 관계를 되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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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색깔의 물은 어떤 느낌일까?


연탄불이 꺼져 있는 아침은 정말 곤혹스럽다

하루에 보통 2장 정도를 가는데

어쩌다 교체 시간이 밤중이나 새벽으로 밀릴 때는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알면서도?


이때는 마당에 면한 쥔집 건넌방의 아궁이에서 생탄을 빌린다

(고 말하지만 아마 최초의 시도는 쌔빈 거나 마찬가지였겠지)

우리 집의 RGB #000000 원색의 연탄을 넣어주고 살아 있는 놈을 가져오는데

가끔은 그 집 밑불이 죽어있거나 간당간당할 때가 있어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최악의 날은 잔불만 남은 놈을 가져왔다가 양쪽 집 불이 다 꺼진 어느 겨울철 아침.

그것뿐이었을까?




'한밤의 음악편지'와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야밤에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연탄가스중독은 서민의 트랜드 같았다.

첫 날, 학교에 잘 다녀온 다음에 내가 새벽에 죽었다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커먼 귀신이 나타나 따라오라며 손을 내뻗자

어머니는 고함을 치고 뿌리치며 저항하시다 눈을 떴는데

방안의 냄새와 분위기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방문을 활짝 열고 내려다보니

아들이 사지를 뒤틀며 경기를 일으키고 있었다지.

들려주신 방법이 조금 급진적인 것같지만 여튼 당신의 인공호흡으로

살아났다니 이 몸은 어머니로 인하여 두 번이나 태어남을 당한 거지.


그 일이 있고 나서 한동안 당신은

나에게 나타나는 모든 육체, 인지, 정서적 불량의 원인으로 그 가스 탓을 하시곤 했다.

그러면서 그 여편네는 박카스 한 병으로 퉁치고 넘어갔다는 후렴을 꼭 덧붙이셨고.


정말 그것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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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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