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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4.27 달리기
  3. 2018.04.14 탄천, 양재역 - 정자역
  4. 2018.03.30 중랑천, 하계역 - 수락산역
  5. 2018.02.07 仁王山
  6. 2018.02.02 仁王山
  7. 2017.12.01 Y-63, 동명항
  8. 2017.11.16 기형도 문학관 개관
  9. 2017.11.03 가을에 꽃피다
  10. 2017.10.18 2017 서울거리예술축제

不在

슬렁슬렁 2018.05.08 05:57




반려(伴侶)라는 미명하에 자유가 없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는 자 안전모가 없고

도열한 안전모들 사용자가 없고

도로 위에서 횡사한 비둘기 운도 없지



어버이날 가슴을 치는 始原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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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슬렁슬렁 2018.04.27 12:45

온 힘을 다해 뛰기 시작하자 부드럽게 얼굴을 쓰다듬다 

가속도가 붙으면서 온몸을 휘감으며 빠르게 흐르던 바람의 물결

물결이 파도로 바뀌자

허둥대는 마음은 두 다리가 따라갈 수 없는 임계점.

머리가 허공을 박자 다리도 뒤를 따르며 나는 운동장 흙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손바닥도 무릎도 까져 아팠을 텐데 기억에 남는 건

혼자만 넘어졌다는 창피함과 당혹감, 수치감



부엌문 앞부터 건넌방 앞까지 마루 위를 

뜨그덕뜨그덕 말발굽 소리 내며 달린 스팔타카스 풍의 말타기 말고

제대로 된 운동장에서 팔과 다리에 힘까지 주면서 달려야 함을 지도하신 분

국민학교 1학년 때 새로운 갑을관계의 세계를 암시하며 등장했던 ㅅㅂㅅ 선생님.



앞으로나란히의 정확한 자세를 알려주시고, 행진중에는

하나 둘 셋 넷을 넘어 둘 둘 셋 넷, 셋 둘 셋 넷까지 거침없이 나아가셨고

내 생애 첫 수업 시간인 국어시간에 

네모 칸들이 찍힌 공책에 각자의 이름을 써보라고 지시하시곤

아래를 훑어보시며 천천히 책상 열 사이를 지나가시다

성을 쓸 때 자음과 모음을 한 칸에 다 집어넣어야 하나 

밥상 위의 젓가락, 숟가락처럼 따로따로 놓어줘야 하나

고민하면서 진땀을 흘리고 있던 나에게

'한 칸에'하시며 곱고 투명한 긴 손가락으로 엷은 하늘색 칸 하나를 동그라미로 그리셨고

어떤 수업중에 한 여자 아이가 오줌을 쌌다는 신고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시며 아이를 데리고 나가셨고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끔 들려주시곤

당신의 뱃속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 차 있어 또 끄집어낼 수 있으니

말 좀 잘들어라, 신신당부를 하셨고

가정방문 때는 내 손을 잡고 가다 한길에서 자전거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자

잠시 기다려서 자전거를 먼저 보내고 바로, 여유 있게 그 뒤로 돌아 길을 건너시던

늘 검정색 투피스를 입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시던 흰 얼굴의 처녀 선생님.



무릎에 발랐던 아까징끼(옥도정기, 머큐로크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무릎을 어떤 각도로 굽히느냐, 아니면

어떤 각도에서 또는 하루 중 어느 때에 관찰하느냐, 

그게 실내냐 실외냐 등에 따라

상처 위 빨간색 약물은 반짝이는 오렌지색부터 어두운 적색까지 

매우 다양한 질감의 색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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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어떻게 바깥에만 나갔다 오면 욕이 하나씩 늘어.


엄마가 자랑 반 한탄 반으로 늘어놓으시던 레퍼토리

그래서 그랬는지 밖에는 아예 나가지를 못하게 했다

그렇다고 집안에 딱히 놀거리가 있었던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집요하게, 기관총처럼 생긴 당시 내 한 팔 길이의

쇠로 만든 빗장을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열고 나가곤 했다.



비가 오신 직후, 초겨울 어느 날에도 그렇게 나갔다

골목을 벗어나 독공장을 왼쪽에 놓고 신작로를 타고 100미터쯤 가다

중앙국민학교 앞 구멍가게를 타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만화가게의 유리문에 진열된 만화책 표지 디스플레이를 일별하고

또 다시 왼쪽으로 꺾어 무슨 한의원을 지나 첫 사거리로 가면

왼쪽에 만화방이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에서 다시 비슷한 디스플레이를 감상하고

10여 미터를 내려와 다시 왼쪽으로 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게

극소수의 루틴한 혼자만의 문화산책 일정이다.



가끔 있었던 현상으로, 그날은 대문이 닫혀 있었다

아마 문 열어달라고 엄마를 불렀을 것이나 기척이 없다

어린 마음에도 이건 체벌임을 알아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근처에 떨어져 있던 아이스께끼 나무 막대를 집어

지나가던 지렁이를 불러 데리고 놀면서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 있는데

한 아저씨가 갑자기 골목으로 뛰어들더니

숨을 헐떡이면 양갈보가 산다는 대추나무집 쪽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고개를 떨구고 다시 흙 위의 지렁이가

내가 구축한 흙벽 너머로 못 나가게 막고 있는데



또 한 아저씨가 후다닥 나타나서 나를 내려다보며

‘지금 사람 하나 지나갔지?’ 물었다

‘응.’ 하고 대답하니, 어디로 갔냐고 다그친다

올려다보니 그의 콧구멍이 무섭게 벌렁이고 있었다.

왼손으로 첫 번째 아저씨가 뛰어간 곳을 가리키기가 무섭게

그는 대추나무집 쪽으로 뛰어서 사라졌다.

둘 다 처음 접하는 산도둑놈들 같은 몸짓과 태도였지만

두 번째 아저씨의 달리기 속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새 지렁이는 성벽을 넘고 있었다.

당시에도 지렁이에 대한 지식은 상당했다.

주로 비가 오신 후에 혼자 나타나 싸돌아다닌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소금을 뿌리면 광란의 춤을 춘다는 사실은 직접 실험해 보기도 했고

녀석을 손으로 만졌다면 절대 그 손을 이용해

오줌 싸면 안 된다는 위생관념도 갖고 있었다.

어디선가, 만약 그러면

내 거시기가 굉장히 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쫓아갔던 아저씨가 다시 나타나더니 내 앞에 딱 선다

“어린 새끼가 벌써부터 거짓말 하냐, 이 ㅆㅂ놈의 새끼야!”

그는 사정없이 구둣발로 왼쪽 무릎을 걷어찼다.

뒤에서 대문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아마 난 날아갔겠지

그나마 한 대만 때렸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눈물이 났었겠지.

어머님 말씀 안 듣고 몰래 산책한 벌칙이 그렇게 시행된 것이지.

그렇게 욕을 배웠다.


집에서는 제일 시커먼데 밖에 나가면 또 제일 하얗다던

그 어린아이를 힘차게 걷어찼던 아저씨는 

대한민국 제2공화국 시절에 골목길로 도망쳤던 아저씨는

다들 어떻게 됐을까?




炭川

우리말로는 물색깔이 숯색깔이라는 숯내

경기도 용인의 석성산에서 발원하여 

송파구와 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총연장 36.5 km의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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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浪川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시, 서울 북동부 일대를 거쳐

성동구의 금호, 성수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해 서해를 보며

모든 눈물을 가운데서 섞어 이름 빼고 흘려보내는 내.


Soolaimon - Pea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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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王山

슬렁슬렁 2018.02.07 23:46






다시 오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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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王山

슬렁슬렁 2018.02.02 11:02

사슴뿔 같은 나무들이 풍기는 햇볕이 차갑다.

잠속에서 깨어난 하늬바람이 이는 풀밭이 넓다.


원근법을 깔고 간 저 石山

오늘도 공연히 숭고하기만 하다.


오늘엔 또 누가

못 박히나.


- 김종삼, <하루> -




대한민국

미세먼지 수준이 극한값에 달해 서울에선

지하철과 대중교통 서비스가 출퇴근 시간에 한하여 무료 제공된 날




해발 200여 미터 산중턱에서 간구하는

기도의 바람대로

간절한 바람에 따라

좌에서 우로 바람을 타는 까치 떼 



비둘기 떼가 정수리를 차지하고 온갖 잡새가 시선을 떼지 않는 이른바

선바위에는 오늘도 아이 갖길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비선 실세가 지 딸내미 때메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씨는 정말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다.

전두환 씨는 지가 유치했지만 백담사에서 수양을 닦으며 88올림픽을 보냈는데

이 분은 14개의 공식 별을 달고 전 대통령 직업으로 퇴직금까지 받으면서

당신이 유치한 평창겨울올림픽의 리셉션과 개막식에도 공식으로 초대를 받으셨고


어젠가 그젠

장군의 따님으로 같은 직업에 종사하다 졸지에 까막소에서 생신을 맞으신 분도 있는데

좀 찾아가서 위로도 하고

전 장군과 노태우 씨를 함께 묶어 최고위직 출신의 이너써클을 창립하시어

오손도손 역사의 귀감이 되시면 얼마나 좋겠냐만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자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그 걸 동경하며 오늘도 홈쇼핑으로 휴식을 취하시는 

한 젊은이도 있는 시대이다 보니




김소월 詞兄


생각나는 곳은


미개발 왕십리


난초 두어서넛 풍기던


삼 칸 초옥 하숙에다


해 질 무렵


탁배기 집이외다


또는 흥정은 드물었으나


손때가 묻어


정다웠던 대들보가 있던


잡화상 집이외다


- 김종삼, <장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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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63, 동명항

슬렁슬렁 2017.12.01 09:15


자~

장착



호~

포착



헤~

확보



헉~

등정



휴~

방전



헙~

바람



휴식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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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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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퇴계로 매일경제 빌딩 뒤쪽 골목이나



충무로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CJ인재원을 겨냥하고 가다보면




전재 작가

1999년부터 일본 조선학교를 기록한다.






가을

너는 좋겠다

겨울

너의 표정 단속이 눈에 선하고

맞다, 세상이 미몽()
여름,
정신 차리자
넌 봄보다 더 잘할 수 있어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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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프랑스와 한국의 젊은 배우들이 

희망과 절망, 주장과 장벽, 각오와 후회, 다시 반전을 거듭하는 

질풍노도 '청년'의 문제를 유쾌하게 표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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