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물들에 이름이 붙여지면서
이름들을 매개로 사고를 교환하고
감정을 아래로 배설해 공유시키면서
드디어 호모에렉투스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숲에서 벗어나 들로 나오면서
치질을 대동했다.
동네에서 서너 번 가게를 옮기신 치킨집 사장님은
전공이 수학인가 뭐였다는 소문이 있고.
W-33, Ghibli jazz (0) | 2017.12.11 |
---|---|
Y-62 for 21,916 days (0) | 2017.11.24 |
W-32: 29 주년 (0) | 2017.10.03 |
Y-61 類類相從 (0) | 2017.09.26 |
J-40 공구일칠 (0) | 2017.09.18 |
중구 퇴계로 매일경제 빌딩 뒤쪽 골목이나
충무로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CJ인재원을 겨냥하고 가다보면
1999년부터 일본 조선학교를 기록한다.
가을
너는 좋겠다
겨울
너의 표정 단속이 눈에 선하고
Y-63, 동명항 (0) | 2017.12.01 |
---|---|
기형도 문학관 개관 (0) | 2017.11.16 |
2017 서울거리예술축제 (0) | 2017.10.18 |
잔다리 페스타 (0) | 2017.10.06 |
잇기 (0) | 201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