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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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41 논술

이어가기 2017. 11. 13. 05:46




사물들에 이름이 붙여지면서

이름들을 매개로 사고를 교환하고

감정을 아래로 배설해 공유시키면서 


드디어 호모에렉투스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숲에서 벗어나 들로 나오면서 

치질을 대동했다. 


동네에서 서너 번 가게를 옮기신 치킨집 사장님은

전공이 수학인가 뭐였다는 소문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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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꽃피다

슬렁슬렁 2017. 11. 3. 11:36


중구 퇴계로 매일경제 빌딩 뒤쪽 골목이나



충무로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CJ인재원을 겨냥하고 가다보면




전재 작가

1999년부터 일본 조선학교를 기록한다.






가을

너는 좋겠다

겨울

너의 표정 단속이 눈에 선하고

맞다, 세상이 미몽()
여름,
정신 차리자
넌 봄보다 더 잘할 수 있어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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