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16

이어가기 2013.11.30 08:41

 

 

음, 먹어도 안전해.

그래도 아빠는 살찌면 안 되니깐 하나만.

 

 


 

여행 전문가 최명애

다채로운 여행·이주 경험 쌓이면서
‘내방식의 삶’ 찾는 디아스포라 늘어
‘제3세계 존중’의 윤리적 성찰 필요

영국 옥스퍼드대 지리환경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명애(37·사진)씨는 “한국인들의 지리적 상상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본래 여행을 좋아하는 최씨는, 여행이 좋아 일간지 여행 담당 기자를 했다. 그러다 ‘좋은 여행’이 어떤 건지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어 생태여행을 주제로 4년째 유학 중이다. 그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3년 카드대란 등 굵직한 사건들을 계기로 한국인들의 여행과 소비의 패턴, 사회구조, 가치가 크게 변했고, 이에 따라 ‘한국 밖에서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새 유형의 ‘디아스포라’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나라로 여행하는 경험이 많이 쌓이면 시공간 개념과 가치관이 달라진다. 이젠 더는 세상 어딘가로 쫓겨나 사는 슬픈 디아스포라가 아니다.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가서 그곳 사회·문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국 밖으로 나가더라도 인터넷 발달 덕분에 계속 한국의 가족·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고립되지 않는다. 20~30대 젊은이들은 확실히 시공간 개념이 다르다.”

 

-스펙을 쌓으려고 외국에 가는 젊은이들도 많지만, 한국사회의 경쟁풍토가 싫어서 떠나는 디아스포라도 많다.

“영국에선 이미 ‘갭 이어(Gap Year)’가 유행이다. ‘자체 안식년’과 같은 개념인데, 공부·일을 중단하고 1년 정도 다른 나라에서 사는 거다. 한국에도 20~30대 직장여성들 중 사표 내고 장기 여행을 하거나 몇달 또는 몇년 외국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갭 이어를 끝낸 뒤 ‘이제 충전했으니 가서 열심히 일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내 삶이 타인의 기준에 따라 ‘표준화·정상화’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식대로 살려고 결심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미국·유럽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사는 것과, 한국의 새로운 디아스포라 현상은 어떻게 다른가?

“과거 식민지 경험이 있는 유럽인들은 지리적 경계에 대한 인식이 한국인들과 많이 다르다. 남미 열대우림이 옆집이고 아프리카가 앞마당인 식이다. 가족·친척들도 다른 나라에 많이 살고. 그러다보니 선택지가 한국인들보다 훨씬 넓고, 주제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1년 동안 벨리즈에 있는 거북이 돌보기 엔지오(NGO)에 가서 자원봉사 하는 식이다. 한국인들도 디아스포라를 선택하는 이유들이 훨씬 더 다양해질 거라고 본다.”

 

-‘좋은 여행’은 ‘좋은 디아스포라’와도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에서 장단기 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최근 유럽에선 외국에서 여행 또는 거주할 때 어떤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세르파에게 어떻게 합당한 수입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 혹독하게 동물들을 다루는 동물쇼를 없앨 순 없는지, 호랑이·사자 같은 새끼 맹수들을 장난감처럼 다루며 사진 찍는 관광을 막을 방법이 없는지, 선진국 국민들이 제3세계 고아원을 돌며 ‘기부금 관광’을 하는 게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 따위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선진국에 가면 ‘스스로 쫄아서’ 먼저 조심하지만 한국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한국인들의 외국 진출이 늘어난만큼, 현지인에 대한 착취, 제3세계를 대하는 우월적 시선, 환경과 생태를 무시하는 처사, 해당 정부에 세금을 제대로 안 내는 행위 등을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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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