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신발들을 가지런히 놓고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다
문 꼭 닫고
어린 시절에 이미 신구약 성경부터 체르니를 완독하니
옛날 소녀시대를 빼곤 미색을 탐하긴 커녕 눈길도 주지않고
오밤중에 신세 진 경찰차에는 꼭 감사인사를 잊지않으려 노력하고
개수대에 식기 쌓이는 꼴을 못 봐 늘 혼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을 염려하여 언론은 극신중하게 골라 구독하고
어른이 늦으신다 싶으면 꼭 문자로 문의하여 염려를 놓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다고 빤히 쳐다보기는 커녕
숫가락을 놓을 때는 꼭 자루 부분이 제 쪽에 오게 놓아
상대방에게 삿대질하는 모양이 되지 않게 배려하는
정말 굉장히
사려 깊고 세심하고 자상하게 변신하는, 그런 추억을 갖고 싶다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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