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더 길어요?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에 따르면
로보캅1편의 도입부에서 여자 경관이 상관에게 칭찬을 받는 장면이 나오거든,
(<말 한마디 때문에>의 저자 류전윈의 독특한 작풍을 빌려 말한다면)
그것은 그 경관이 너무도 아름답고 깜찍한 큰 두 눈을 가졌음에도
디트로이트 경찰답게 껌을 짝짝 씹는 우악스런 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가 찍은 사건현장의 증거물 사진 때문이었어.
증거물 옆에 그것의 크기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일용품을 배치했던 것.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우연히 두 종류 열차의 길이를 비교하는 기회가 되었네.
그래서
'본다'는 것은 이미 편견을 가지기를 택했다는 말이다,
라는 이성복 시인의 단언이 틀린 것은 아닌 게
사진이 출충하다는 것은 수려하거나 특출난 시각적 현상들을 창출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물의 재현에 사진가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동봉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따라서
본다는 것은 이미 '편견'을 가지기를 택했다,라는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