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자신이 먹는 급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샘, 내가 양아치가 된 기분이에요. 제가 한끼 먹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미안한 것 같고, 이런 것도 모르고 밥을 먹은 게 ..."
그러나 그 학생은 자신의 소감을 글로 발표할 때는 이렇게 적었다.
"왕이 된 기분이에요.
이제 그 고마움을 알고 먹을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왕이 된 기분이에요."
명인(命人)의 <특권과 염치> 중에서 요약.
류전윈(劉震云 b. 1958)의 소설 <말한마디 때문에>에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엔진에서 천주교를 전도하는 라오잔이라는 선교사가 있는데
죽을 때까지 전도한 신자는 딱 8명이 전부이고
유일하고 진정한 팬은 고국에 있는 누이의 아들이었어.
훗날 류전윈이 프랑스 파리 제7대학에 갔을 때 이 조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밀라노에 가서 보았대.
이미 여든 살이 훌쩍 넘은 대성당의 대주교를.
소설과 사실의 경계, 사실과 사실들의 보이지 않는 연결, 인연
사실 속의 진실
진실이 옆에 지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