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 분들은 이 기록을 성수동의 전부라 믿지는 말자.
나의 기본적인 심성과 당시의 변덕으로 잡은 모습들이니 이 사진이 성수동의 진면목이 아니다.
서울숲역에서 7호선 뚝섬유원지역까지 골목을 이용한 4km의 산책이다.
2013년에 시작했다는 서울숲동네 주택가의 수레길 프로젝트.
흔적을 찾기가 좀 힘들었고,
서촌, 북촌, 홍대 등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예술인들이 싼 임대료를 찾아 터를 잡자 지역 활성화가 이루어졌지만
월세가 오르면서 정작 동네를 띄운 이들이 쫓겨나는 현상이 일어났다.
성동구에 전국 첫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전담부서가 생기고,
서울숲역 4번 출구에 컨테이너 시장의 완공이 눈앞에 다가온 이유.
배째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학원장과 그 가족은 그럴 수도 있겠다.
서울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뚝도시장.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뚝섬과 연계한 다양한 축제로 힘을 내고 있는 중.
이웃한 적막 속의 공장지대와 확연히 대비되는 시장 풍경이다.
운 좋게 발견한 35년 전통의 이발관.
의자가 알카포네가 이발을 했던 당시의 그 의자다.
이발사의 동선을 따라 비닐장판에 역사가 세겨졌다.
날은 많이 포근해졌지만 노숙인들에게는 가장 힘든 계절이다.
지하철 역사의 모든 의자에 팔걸이가 생겨 눕지는 못하지만
좋은 꿈 꾸시며 몸이라도 녹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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