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프로젝트 아티스트 윤정의 네팔 어린아이들 돕자는 사진전이었다.
마침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이 다녔던 단원고에서 아이들의 반 존치 문제가 있다 해서 가 봤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희생자 아이들만을 위한 방학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고잔역에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까지는 걸어서 10분.
예술의 전당에서 개천을 타고 단원고등학교까지는 다시 걸어서 20분.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아이 중 한 명, 다윤이
생일축하 꽃다발과 과자뭉치, 다윤이만을 위해 제작된 추모 공책.
한 아빠가 펑펑 울었다.
태극기 아래서
오늘 하루
선생님,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이 돼
방학식에 참석한 시민들도 같이 울었다.
방학식은 04:16에 시작했다.
유민 아빠.
담담하게 방학식을 맞는 소감과
쓰러지지 말자는 부탁과 격려의 말.
다시 20분 거리에 있는 합동 분양소.
'언니, 오빠들에게 ...'
또박또박 마음을 전하는 아기들을 볼 때
살아 있는 이 구차함과 미안함에
나의 나이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고 싶은 이 충동.
홀로
방학식에 참석한 한 젊은이가 전철을 타기 위해 지하도를 성큼성큼 건넌다.
역사 앞에는 오후부터 던킨 도넛을 팔고 있는 젊은 처자가 그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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