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후 귀가하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출근하는 ㅈㄴ를 만났다.
계단도, 에스컬레이터도 아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시는 청년이라.
어느날 펼친 신문 두 면에 널린 여러 글들에서
각기 다른 맥락에서 언급된 <박완서>를 만난
그런 기시감이랄까.
월초에 빌린 두 권의 책에서
처음 보는 단어 정고가 딱 한 번씩 나오는데
비비언 책에서는 한자를, 욘에서는 각주를 달았다.
번역자들도 그 단어는 독자에게 낯설다고 생각했을까.
뉴욕의 빈민층으로 극렬하게 싸우면서도 끝까지 함께 늙는 모녀,
노르웨이 벼리빈에서 몽환적으로 전개되는 두 거지 남녀의 사랑,
부엌은 두 작품 모두에서 사색과 사교의 장소로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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