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40: 성적표

이어가기 2016. 6. 3. 16:21

 

납부의무를 다 한 학부모에게 끝까지 완주하라는 격려상

에이 장조 볼레로부터 에프 단조 수선화까지

배우자마자 고색창연한 클래식이 되는 

글자 악보 암기에 수고한 학생에게 흔드는

빨간색 당근 아니면 날렵한 채찍의 지휘봉

 

노숙하는 남자 김씨도

치킨집 여자 사장님도

지금은 어디 있는지 기억도 안 하는

그래서 똥 딱는 휴지보다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옛날에서와 같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n학기 성적표라는 이름으로 청춘과 동행할

어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보다 오래 살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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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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