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장면처럼

짙푸른 큰 나무들이 화면의 가장자리를 빙둘러 차지하고 있는

산 속의  한 중턱에서 급경사가 진 커다란 바위 위에

많은 장년의 남자들이 긴팔이나 반팔의 속내의 바람으로

모두 아래 계곡 쪽을 바라보면서 띄엄띄엄 앉아 있는데

갑자기 어떤 신호에 따라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나도 일어나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오른쪽 어깨를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그게 마치 신호라도 되는 듯 일어서니

 

"어, 아빠. 왜 일어나?

그냥, 나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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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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