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시작한 보슬비는 후퇴를 모른다.

장마는 끝이라도 있지.

 

하루 손품 팔아 선택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하여 내 그래픽카드에 맞게 정한

모니터가 대성글로벌코리아의 VSG321UHD.

 

ㅈㄴ가 자투리 금액을 쾌척하면서 오후에 주문하니

다음날 새벽에 도착한 모니터 구성품은

모니터 본체, 전원케이블, 지지대/받침대/고정나사/드라이버, 

손바닥만 한 14쪽 짜리 사용설명서, DP 케이블.

 

지지대와 받침대를 한 10분 연구하다 간단히 조립하고

거기에다 모니터를 턱 올려놓으니 보긴 좋으네.

조립품을 책상 위로 옮기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이제 DP 케이블을 연결 ...

 

근데 왜 내 컴퓨터에 DP 포트가 안 보이지.

부리나케 고객 센터로 전화하니 계속 통화중.

 

고이 모셔둔 ASUS 마더보드 사용자 가이드를 펼치고 

(절대 버리면 안되는 컴퓨터 조립 바이블!)

커넥터 부분을 살펴보니 보드에는 VGA 포트만 있네.

그럼 그래픽카드에는 있을까?

처음 조립했을 때부터 그런 포트는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카드 설명서는 기억에도 없고,

내 그래픽카드 포트를 볼려면 본체를 들어내야 되는데

그러려면 우회하거나 넘기고 한 모든 케이블을 다 빼야 되는데

그러다 원위치 시켰는데 이 새끼가 또 시치미 딱 떼고 죽은 척하면 어쩌냐.

 

이때 생각나는 게 Saving  Private Ryan.

손거울을 이용해서 본체 뒷면을 살펴보니

보면 뭐하냐

HDMI, VGA, DVI 세 개가 전부다.

그러면 말입니다

 

혹시 DP를 hdmi로 변환시켜 연결할 수 있는 젠더형 케이블이 있지 않을까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게 본체에서 모니터로 가는 순서로

DP to hdmi와 hdmi to DP로 구분 되고 또 전자에서는

usb 포트로 전력을 충원해줘야 64Hz 이상 4k의 해상도가 제대로 구현이 된다나.

글고 hdmi는 hdmi2.0, 2.1, 2.1a, 4 등으로 진화되고 있다나 어쨌다나.

 

낯선 영어 약어들과 거기에 딸린 공돌이 상식의 범람으로

비오듯 땀이 나면서 기억의 저편에서 연녹색 잔디밭 위에서 두 팔 괴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 타고 흘러가는 구름들을 보며 누워 있던

군바리 시절의 다정한 욕설들이 지 혼자 저절로 순차적으로

주르르 흘러나올 것 같냐?

 

커피를 한 잔 타고

넌 뭐 이렇게 되는 게 없냐, 탄식하면서

생색내기 모니터 설명서를 가만히 보니

오 예,

DP 옆에 hdmi 연결 포트가 세 개나 있네!

아니, 그럼 이 ㄱㅅㄲ들이

처음부터 hdmi 케이블을 같이 제공했어야 자너.

 

다행히 화면에서 불량화소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

 

-to be continued-

 

FYI, DP means Display Port and hdmi does 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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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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