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는 진도항(구 팽목항)에서 배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다.
4·16 2주기와 맞춘 섬여행이니 국가가 버려 불귀의 객이 돼버린
생때같았던 우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행은 시인이자 사단법인 섬 연구소 소장인 강제윤 씨가
세월호참사 이후로 관광객이 급감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다도해국립공원 내의 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세월호참사를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로 시작하였다.
동양화작가이자 행위예술가로도 활동하는 신은미 씨가
관매도의 산 중턱 한 곳에 '기억의 전망대' 팻말을 달았다.
이 섬 주민들은 세월호참사 때 국가를 대신해 승객들을 구조한
의인들의 섬이다. 그러면서도 섬에는 모 티브이에도 방영된
우실, 꽁돌, 하늘다리, 솔숲, 장산평 등 풍부한 볼거리는 물론
어르신들이 직접 담근 막걸리와 토속 음식이 일품이다.
원래의 계획으로는 민박을 하면서 주민들과 친교의 시간도 갖고
주민들의 민속 공연도 보면서 1박을 할 계획이었으나
다음날에 전국적으로 강풍의 소식이 있어
섬 탐방은 오전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끝낼 수밖에 없었다.
한겨레신문사와 (사) 섬연구소가 주최하는 첫 여행이었고
해상날씨도 좋지 않았음에도 40여명이 참석한 알찬 모임이었다.
주최측은 섬 여행을 인근 다른 섬들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장기레이스로 계획하고 있다.
순발력있는 일정 조정으로 진도를 중심으로 한 남도석성과 셋방낙조, 운림산방 등
인문학적 기행지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들을 돌아보았다.
지식과 지혜로 버무려진 강제윤 시인의 해설은 덤.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도대교 반대편의 파노라마.
또 ~
여행 예약 홈페이지: 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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