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과밭에 가면 사과만 드글들글하듯
장삼이사 문인들 모임의 개관식에서
…
생일을 엿새 앞두고 1989년에 요절한 1960년생
시인 기형도의 마지막 시가 '빈집'이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