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89, KIOSK

슬렁슬렁 2026. 5. 25. 11:25

 

 

 

 

이름이 새롭고 모양도 앙증맞아

"이 땅콩빵 한 봉지 주세요."하니

매장 안쪽에 있던 여직원이 2,3미터 떨어진

좌측을 가리키며 뭐라 중얼거린다.

 

거기에서 기다리라는 줄 알고 가서 보니

계산대의 모습이 뭔가 좀 낯설다.

카드를 손에 쥐고 진지하게 두리번거리는데

왼쪽 허리 뒤에서 흰 손이 쑥 나오면서

검정색 스크린을 툭 치자

화면이 밝아지면서 상품 목록이 그림과 함께

짜잔 나타난다.

돌아보니 젊은 아낙이

"먼저 하세요." 한다.

 

(의젓하게) 목례를 하고

(나도할줄알거든 모드로) 땅콩빵 목록을 톡 친다.

 

한 2초나 지났을까

내 발뒤꿈치 쪽에서 조그마한 목소리가

"왜 안 눌러?" 묻는다.

화면을 잘 보니 금액 밑에

현금과 카드로 계산 방법을 묻고 있었다.

카드를 누르니 화면이 '영수증은?' 묻는다.

뭔가 받아야 할 것만 같아서 "예" 하니

설사하듯 기계 밑구멍에서 영수증들이 쏟아져나온다.

 

신속히 기계 뒤에서 검은 손 하나가 쓱 나오더니

하얀 종이똥을 한번에 가져가서 제일 끝에 있던

신선한 내 증과 따듯한 빵 한 봉지를 건낸다.

 

뒤돌아 가다 바닥을 보니

아주 작은 아이가 빤히 올려다보고 있다.

"아가, 알려줘서 고맙구나." 인사하니

그 옆에서 또 다른 작은 목소리가

"네."하고 말한다.

 

내 무릎 바로 위?

언니는 동생보다 조금 컸다.

 

아이들 엄마에게 다시 미소로 인사했다.

 

 

 

키오스크(영어: kiosk, 페르시아어: kūshk, 

튀르키예어: köşk에서 유래함)란 

일부 면이나 전면이 개방된 작고 독립된 

정원용 파빌리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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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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