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산43, 연화산에 자리하고 있는 와우정사.

 

불교와 소의 관계는 밀접하기 그지없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태자 때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인데 성(姓)에 해당하는 ‘고타마’의 뜻은 ‘가장 좋은 소’, ‘거룩한 소’란 의미로 부처님 당시 농경(農耕) 중심의 가치가 반영되었다. 내방객들을 맞고 있는 높이 8m의 불두(佛頭). 표정이 금연! 불신은 제작중이라는데 완성되면 높이만 100여미터란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본정신으로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국내 유일의 사찰.

신라의 업적에 대해서는 외세를 등에 업고 삼국을 해체했다는 견해도 있다.

 

 

다양한 지키미와 도우미들도 이채롭다.

 

 

 

바닥에 무수한 동전이 깔린 작은 연못에서 와글와글 수중 발레를 연습하는 자라들.

 

 

틈만 있으면 알박기에 동원된 미니어처 불상들.

 

 

그리고 완만한 경사의 숲길에 자리 잡은 이국적인 모습의 통일탑. 돌은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으로 청동으로 주조된 반가사유상이 시주함과 12지신을 앞에 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이곳에서 옆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국내 최대의 황금범종인 통일의 종이 있다.

서울올림픽 때 타종한 12톤 무게의 종인데 사방이 담으로 막혀 있다.

방문한 불자들이 기와로 쌓은 담에 돌탑을 만들어 통일기원의 노력에 숟가락을 올렸다.

와우정사의 대부분 조형물은 거의 돌로 제작되었고 아직도 사용을 기다리는 수많은 기와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힐끔 아래를 보니 운치있는 지붕의 식당이 보인다. 내부는 일자로 통일 돼 있다.

양식과 한식이 다 가능하고, 셀프 커피가 있다.

 

 

 

 

 

 

태국 왕실에서 증여한 석가모니 금동 부처

 

 

좌우로 오르막 길이 나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도 둘러보고 나올 수 있는 동선.

먼저 만난 오백나한 불상. 각자 독특하게 다른 엄청난 숫자의 나라한들.

그 옆에는 의뢰인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아직도 명찰 없는 작품이 많았다.

각 존자의 모습과 표정에서 무수한 대화와 상상이 가능할 법하지만

만든 이의 노고와 상관없이 대다수 내방객들은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

 

 

 

높이 3m, 길이 12m의 와우정사 주인공 와우.

인도네시아산 향나무를 통째로 깍아 만들었다는데 어떤 미학적 감정은 없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세계최대의 목불상이라는 사실보다는

열반의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어떤 그 무엇이 더 뭉클 다가온다.

 

 

근처의 대각전 내부.

뒤틀린 바닥 널판들은 고행정진하는 석가모니의 앙상한 모습에 호응한 것일까?

건물 옆 비석에 태국, 미안마, 캄보디아, 스리랑카의 스님들 이름도 보이는데 이들의 역할에 대한 설명은 없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만 새겨져 있다.

 

 

꼭대기에 자리 잡은 3 부처상과 그늘 속의 시주함.

 

 

일주문도 법당도 없는 1970년대 중반에 세워진 와우정사는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부처님 천지의 절이다. 공식 부처님만 3천이 넘고 틈새 마다 꽂아 놓은 간이 부처까지 합하면 정말 부처 천국의 사찰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불교단체와 교류를 하는 곳이라 그런지 건축물이나 석조물의 형태가 조금은 낯설었고 동남아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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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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