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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봄 Spring Awakening

한아름 웃음으로 닫힌 문을 열었네
다시금 바라보네, 시나브로 눈길 머문 곳
시리게 날리는 눈발 햇살로 내려앉은 듯


물기 다 말라버린 갈대밭 가로질러
흘러온 환한 길이 어둠을 부둥켜안네
아득한 이내를 지우며 피어나는 바람꽃


어디론가 사라져간 산 속에 갇힌 울음
음지로 남아 있는 얼룩진 밤 지우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저 언덕에 그대 있네


문수영

 

 

※ 이내 -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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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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