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의 새벽

슬렁슬렁 2015. 11. 2. 20:20

광주역전 세월호 상징물

 

 

인적 끊긴 도로를 따라 야구장까지 가서 광주천으로 내려갔다.

 

 

물억새가 지천이다.

잔잔한 바람과 어울려 그칠 줄 모르는 빛의 무희로

나그네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준다.

 

 

 

 

 

 

족발처럼 생긴 교각을 만나니 슬쩍 허기가 노크한다.

가로등 불빛에서 보면 살찐 여인네들의 무희처럼 보이기도 한다.

 

 

 

광주천은 동구의 용추계곡이 발원지로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영산강의 지류다.

2006년도까지는 물이 썩어 악취가 진동했다지만 수질정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야구장에서 광주시청 입구 상무교까지 4.5km를 걸었다. 광주역에서부터는 약 7km.

아래 사진 우측에 광주시청과 시의회 건물이 보인다.

 

 

다리 위의 깔끔하고 세련된 조형물.

이른 새벽시간이라 지상도로의 가로등 외에는 모든 불빛이 취침 상태였다.

하천의 칠흑 속 복개 도로 밑을 지날 때는

오랜만에 전설따라삼천리의 에피소드들이 두서없이 회상되었다.

 

 

시청 앞 시민숲 잔디광장의 <평화의 소녀상>

청년봉사단체 '착한 사람들의 모임'의 시민 모금과 재능 기부로

조각가 안경진과 대학원생 염중섭 씨가 건립하였다. 

다른 지역의 소녀상과 달리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광주의 정신이 그렇기를 빈다.

 

 

또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이 평화의 소녀상 앞길을 막고 있는데

어두워 작품의 컨셉이나 제작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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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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