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사 2

슬렁슬렁 2015. 9. 8. 20:35

 

 

 

주지 성민 스님이 부지런히 아침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 마리의 아기 코끼리가 반갑게 인사한다.

 

작년에 보았던 녀석들이 몇이나 남아 있을까?

주로 목재를 사용했던 작품이 반절 정도 사라지고

나머지는 위치만 바꿔 계속 전시되고 있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녀석은 러시아 작가 Yura Mistrukov의 Renewal.

사람의 형상들이 크기를 기준으로 가운데 숯과 재를 중심으로 V자를 이루며 줄을 섰다.

인간의 생애주기와 자연과의 합일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단순함이 감동적.

 

 

 

 

바로 그 뒤에 설치된

독일 작가 토스텐 슛제(Thorsten Schutze)의 Life Cycle과 쌍으로 잘 어울렸다.

모든 생명체는 한정된 삶을 산다는 자연의 원리를 담았는데 유라의 작품과 함께

인공적인 부품을 전혀 남기지 않은 몇 안 되는 작품이었다.

 

 

 

작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로 밑에 있는 이혜진의 <시작>도 그런데

그의 작품은 사실 캔버스에 해당하는 나무의 형태가 더 작품스럽다.

 

 

조영철의 Quadruped animals for the city(도시의 네발짐승)는 제목과 달리 유쾌하다.

장소가 생뚱맞은 것 빼곤.

 

 

 

 

가장 애처러웠던 엽기적 작품.

일본, 사코 카주나리 작가의 Encounter of E132도27분13초, N ... and E... N...

한 그루의 묘목이 사람과 만나서 성장하고 자연과 일체가 된다는 의미라는데 ...

어떻게 개구리가 갇혀서 뙤약볕 밑에서 개고생을 하고 있었다.

녀석은 무슨 튜브 밑에서 그것의 그림자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몽골의 아마르사이칸 남스라이자브는

작년  To Every Country라는 작품에 또 하나의 작품을 추가하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문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유목생활에 필요한 천막과 수레 등이 주요 모티브.

고목의 버섯을 그대로 살렸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다.

 

 

 

동네 초등학교 아이들이 백일장을 겸해 방문했다.

주지 스님이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들리기나 할까?

일본 작가 치아키 쿠루미자와의 New Flag: New Sky, New Sun, New Blood다.

이 세가지 색상의 국기는 루마니아 국기인데 여튼 새 국기란다.

국기는 두 겹의 비닐로 만들어졌고 비닐 사이에

New Sky, New Sun, New Blood라고 인쇄하여 오린 종이들을 집어 넣었다.

 

 

 

가장 흔했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다.

 

 

 

작년에 봤던 그 모습.

내년에도 너는 거기에 앉아 있을까?

 

 

 

 

접힌 간이 천막이 마치 신부님들 제의같았다.

 

 

마진성의 침묵의 여름

 

 

이용덕의 A Dreaming Horse

 

 

김도현의 Instant Karma (찰나의 업)

작품 소개 책자에 Instant Karmar로 나와서 한참을 찾았다ㅜㅜ

소재가 일회용 제품이니 알아서 느끼라는.

 

 

최영옥의 Inner Voice

마땅한 한글을 못찾은 작가들에게 무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아이들의 놀이터.

 

 

김원근의 <큰아들 내외>

작년에는 이 탑 전체가 빨간색으로 <안전제일>이라 인쇄된 띠로 둘러져 있었다.

물론 제일 꼭대기에는 잠자리가 있었고.

 

 

최형우의 삽들.

작가는 우리가 '자연과 가까워지는 땅 파기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지에 아름답게 꼽는 것부터 시작해봐야 한'단다.

 

 

작년에 봤던 고추가 여전히 생생하고

 

 

해우소는 여전히 안이 더 깨끗함.

 

 

이제 감?

이하린의 <대화>

 

 

응, 일단 점심식사부터 시작하는 또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

 

 

백락사 앞 개울은 거울처럼 투명했다.

 

 

개울가에 널린 깃발 프로젝트가

가라고, 어서 가라고 힘차게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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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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