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부터 미국 공군은 2005년까지 54년 동안 매봉리의 쿠니사격장을 이용하여

화성시 매향리 일대에 포탄을 쏟아부었다.

 

매화 향기 날리어 매향리라네

농섬 웃섬 구비섬 아름다운 땅

 

이라던 매향리에 1년 250일, 하루 6백에서 7백회 가량 사격훈련은 계속됐다.

그렇게 쏟아진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 중 일부가 마을 입구 기념관에 작품으로 세워졌다.

매향리 역사기념관이자 종합복지관 건립예정지.

 

 

 

 

 

 

 

 

 

 

기념관 옆집에 사시는 88세의 할머니.

소화가 안 되서 힘드시다지만 정정하셨다.

 

 

기념관 옆, 임옥상 작가의 설치작품 '매향리의 시간'.

푸줏간의 고기처럼 폭탄의 잔해를 널어놓고

각 폭탄 아래에는 마치 정육점의 '삼겹살', '항정살' 등 상품 안내판처럼

폭탄의 이름과 성능 등이 기록되어 있었고, 주변 인물상들은

신화의 주인공처럼 숟가락 깃털들을 날개삼아 비상하는 자세로 ...

 

 

 

 

 

 

 

매향리 주민들의 저항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훈풍에서 시작되었고

2005년 1월 주민 1889명의 손해배상 승소와 8월 미군의 사격장 폐쇄로

한국 평화운동 최초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기념관에서 다시 10여분간 차를 몰면

매향리 평화조각 공모전이 열리는 구 쿠니사격장이 나온다.

 

 

 

 

 

 

더럽게 깨끗했다.

청소를 어찌나 예술적으로 했는지

과거의 흔적, 진행되는 소멸의 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런 두 동의 건물에서 만나는 사진전과 운동장의 조각들은 전혀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

 

 

 

 

 

그 이름도 쟁쟁한

강용석, 국수용, 노순택, 윤승준, 이영욱, 정진호 6분의 작품들이다.

이미 2000년부터 기록을 시작했던 노순택, 국수용부터

현재의 매향리 주변을 기록한 윤승준과 바로 이곳의 지금을 담은 이영욱까지.

 

 

 

 

 

 

 

 

 

 

 

 

 

 

 

 

깨끗한 폐가로 그 자체가 작품의 위상을 풍기는 사격장 관측소에는

1991년도 100원짜리 동전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냥 남겨 놓은 것일까?

 

 

 

 

 

 

 

 

 

지역 주민들의 슬픈 역사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대로 남겨져 흘러가고 있는 매향리.

8월 29일에는 그곳에서 매향리평화예술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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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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