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항구가 발달하여 인천, 부산과 함께 일찍 목재산업이 꽃피웠다.

인구가 30만명이 채 안되는 도시에서 유독 문짝 가게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느긋함을 목표로 삼은 하루 일정 상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타고 이런저런 군산 명물로 꼽히는 곳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다.

 

 

수협공판장이 위치한 경포천 포구.

따로 식사시간 정해놓지 않은 갈매기들이 제일 신났다.

 

 

대한민국 아니랄까 봐 욱일승천의 위용을 자랑하는 교회 ... 들.

 

 

 

금강하구의 물줄기와 오밀조밀한 시내, 멀리 서해의 섬들을 주름치마처럼 두른 월명공원.

길어야 2시간, 짧으면 1시간 코스의 산책길이다.

바다조각공원을 경유하여 유턴하기로 했다.

도심 공원답게 입출구가 도처에 나 있어 시간이 풍요로운 사람들에겐 만고땡.

 

 

조각공원에는 20여점의 조각이 배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예술이 그러하듯 제목이 관객의 의식을 지배하게 돼 있어.

몇몇 작품 곁에 남겨진 생화 한 송이의 헌화가 매우 신선했다.

 

사실 공공미술이라는 이런 지역 조각공원들에는 명암이 함께 한다.

작품들의 청소를 비와 태풍에 의존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제목만 그럴듯하게 조작되어 도시부터 산과 들까지 지천에 뿌려지는 게 또 문제다.

 

언제 어디서건 '주먹구구'라는 명작을 만나길 기대한다.

 

 

 

 

군산을 사람답게 보이는 일부 건물들.

군산(복싱)체육관의 관장은 복싱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체육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완수 씨.

혼혈인을 간판 선수로 묘사한 게 화룡점정이다.

군산은 미군 비행장이 근처에 있어 미군들 상대의 서비스업이 두드러진다. 

김 관장님은 80을 바라보는 연세에 지금도 자비로 복싱을 지도하고 있다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

월요일이라 휴관. 그래도

이 가옥 바로 옆골목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 옥상이 개방돼 있어 정원은 구경할 수 있다.

월요일에 쉬는 곳은 보통 박물관, 미술관, 교회의 신부님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문을 걸어 잠그는 교회는 참 드물다.

월요일에 무거운 짐진 자들, 아니면

정말 용변이 급한 사람은 대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쿼바디스?

월요일에는 무거운 짐 들지 말라구요.

그럼, 

 

 

전국 몇 대 빵집 중 하나라는 이성당.

티벳인들이 사찰의 마니차 돌리듯

이슬람교인들이 성지 메카에 몰리듯

월요일임에도 쉬지 않고 몰려드는 손님들이 돌고 

 

 

빵맛은 일품이었다.

프렌차이즈점을 적극적으로 피해가다 만난 토종 카페.

유명 야구선수의 오리지널부터 짝퉁 사인볼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 있지만 그 속에서도 뭔가 조화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컵받침이 리필 커피맛과 잘 어울렸던 메카닉.

 

하루의 마무리로 이 정도면 감사.

 

 

국민학교 운동장 조회시간 때의 매우 인상 깊은 추억은

하늘을 나는 철새들 무리였다. 뭔 말인지도 모를 영감님의 뜬구름 잡는 소리보다

맑고 푸른 하늘에 열을 지어 나는 오리떼가 더 가슴속 깊게 와 닿았다.

"태~~~~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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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