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슬렁슬렁 2014. 7. 21. 20:05

 

 

 

 

 

 

 

 

도포자락 휘날리는 멋들어진 백일홍

 

 

 

 

 

 

 

 

대체 해우소 사정이 어떻길래?

 

 

 

여자 화장실의 안내문이다.

조준에 서툰 건 옆 쪽 아닐까.

 

 

 

 

 

 

달마대사의 눈초리가 느껴진다.

금년에는 꼭 신축하는 거얏!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절을 좌측으로 놓고 십여 미터 올라가다 만난 산신각. 

 

 

 

기왓장부터 주춧돌까지 귀중하지 않은 게 있으랴.

 

 

여기는 경계중!

 

 

 

 

 

 

한 팀이 식탁까지 완전히 점령했다.

쪽수에 눌린 다른 팀들은 감히 전망대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경관을 훔친다.

 

 

시정이 좋지 않아 온통 뿌옇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가 U턴하여 임도로 접어든다. U턴 않고 직진하면 휴양림 쪽.

 

 

 

임도길 초입에서 약 30분을 걸어가다 만났다.

 

 

이곳은 좌측으로 수양림, 우측으로 백암사지로 가는 삼거리인데

상상 가능한 만큼 불결한 화장실이 자리 잡고 있다.

 

 

 

 

 

계속 올라가는 돌길이지만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기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갑자기 소나무숲의 형태가 마치 불바다 형상으로 바뀐다.

 

 

 

 

운무로 여전히 시야가 막힌 가운데

 

 

뜬금없는 지도가 나타나 당황하게 만든다.

가야봉 - 석문봉 - 옥양봉 코스는 알고 있는 지도의 정반대방향 표시이니.

 

 

밑에서 본 통통고개 표지판은 뭐이던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오늘의 목적지 마애여래삼존상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왔으니 조금만 더 발품을 팔았다.

 

 

 

 

 

 

멀리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사람.

 

 

여기에서 회군 결정.

 

 

물통에 물이 반도 남지 않아 걱정이다.

백은사지에서 물을 받을 수 있겠거니 짐작한 게 화근이었다.

잘생긴 소나무 밑에서 비스켓과 치즈로 간단히 점심을 떼우고 ...

 

 

10며명의 행락객들이 내려가는 길 가운데에 식탁을 차리는 바람에

30여분 다른 길을 헤매다 원점으로  올라왔다. 씩씩 거리면서 ㅜㅜ

돌아오는 숲길은 여전히 고즈넉했다.

 

 

 

생각하는 나무.

 

 

 

다시 삼거리로 오니 저 팀의 어떤 ㅁㅊ이가

이쪽으로 가도 개심사가 나온다고 말하면서 그 화장실로 들어갔다.

두어 시간 후에 나는 허공에다 말하길, "허 ~, 부산은 안 나오겠냐."

 

 

갈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겠거니 하고 그 말을 덥썩 물은 거다.

돌이켜 생각하면 꼭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갈증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

 

 

열심히 걸어 결국  산림문화휴양관에 도착해 버렸다.

 

녀석들은 어디에서도 즐겁고

 

 

다 큰 ㄴㄴ들은 꼭 길을 점령하고 논다

 

 

다시 그 화장실 삼거리로 30분 정도 되돌아갔다. 1시간을 더 걸어 만난

원점 개심사의 기둥들이 할머니의 손길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산채전문식당 고목나무가든의 푸짐하고 정갈한 음식과 인정의 저녁밥도 훌륭했지만

 

 

오늘은 개심사 본당 마루 위에 놓인 물통이 가장 반갑고 고마웠다.

스님들이 식사하시는 주방에서 일을 하던 한 아주머니가

누렇게 뜬 중늙은이가 불쌍했는지 잘 익은 두 개의 도마토를 주었다. 

근래에 먹은 과일 중에 최고의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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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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