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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07 82/100, Stop
  2. 2020.03.06 83/100, 가장 힘든 건
  3. 2020.03.05 Y-87: Pink
  4. 2020.03.04 戰友

82/100, Stop

Subway Panorama 2020. 3. 7. 05:42

 

I noticed that man in a rural subway station. 

He suddenly acted like a a traffic policeman, 
raising a fan and making a stop sign

(as if for the sake of me! There were only two passangers). 

I wish too,

Wear a mask

Wash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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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00, 최영미 유감  (0) 2020.02.20
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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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며 보니 정말 생기기도 잘생긴 총각이다.
이목구비 반듯한 거나 튀지않으면서도 청춘의 끼가 묻어나오는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이 건 뭐 젊었을 때 군대에서 만났던 형님들 뺨친다.

처음 자대에 배치되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영화배우 저리 가라 잘생긴 군바리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는 건데
아이돌 양성부대도 아니고, 특히 하사관들이 그랬다. 

분대 위주의 부대 특성이 인물 레벨에 그대로 반영된 아주 유별난 케이스라, 아마
가진 건 인물밖에 없는 현실에서 뭔가는 해야 겄고, 

것도 좀 정의롭게 사회적이면서 두드러질 수 있고 게다가
합당하게 경제적인 이익도 보장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이 그들의 정체성이리.
반면에 兵들은 그냥 병. 오합지졸, 군대 직장인들에게 제도적으로 보장된 국방부 보급품으로
나를 제외한 몇몇을 빼고는 인물 평점에서도 그들과 쩨비가 안 된다
라는 게 대충의 판단.

아주 대표적인 미남 몇 명을 보자면
우리 화기소대의 선임하사는 내 어릴 적 우상인 박기정 화백의 '훈이'를 그냥 
빼다박았다. 군살 하나 없이 매끈히 1미터 80을 조금 넘은 키에, 

군바리론 가당치 않은 백옥같은 피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호수같이 맑은 커다란 눈동자, 거기에다 쌍꺼풀!
우뚝 솟은 콧날, 배한성을 압도하는 청아한 목소리, 거기에다 보조개!
다시 추가로 대대에서 알아주는 악바리 근성과 체력.
이 미남의 치명적인 약점은 술이었다. 한번 마셨다 하면 끝을 봐서 그런 게 아니라
누구와 마시든 주사酒邪의 방문이 없이는 술자리가 절대 끝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막 자대에 배치되었을 때 그는 중대 하사관 중 선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동기도 따르는 후임도 챙겨주는 선임도 없었다.
가끔 우연히 그의 그 커다란 눈동자에 머물다 훌쩍 떠나는 고독의 기미도
그 자체로 또 아름다움이었지만 
그의 분위기에는 늘 고독이 함께하고 있었다 
라는 나의 생각.

(제대 후 몇년이 지났을 때 풍문이 전하길 유치장에 들어갔단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술 처먹고 무슨 사달을 일으켰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가장 특징적으로 잘생겼던 분은 우리 중대와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던 
화기중대 소속으로 역시 하사였는데 그냥 미소년이었다. 

1미터 70을 조금 넘는 아담한 키에
항상 달고 사는 환한 미소가 삭막한 회색 집단의 꽃과 같다 할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 할 때에는 
기합을 받고 있는 후임들 조차 넋을 잃을 정도라고 하고.
그의 아름다움이 더욱 각별하게 기억나게 만드는 건 왼쪽 얼굴을 종으로 질주하는 깊고 긴 흉터다.
짧게 깍은 머리 밑단부터 시작하여 눈썹을 지나 눈을 건너뛴 다음에 보조개 위까지

사선으로 뻗은 그 흉터의 그림자를 황혼이 지는 야외 훈련장에서 만났다고 생각해 보라.
미소가 없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면 그냥 얼어붙을 수밖에.
문신 조차 결격 사유였으니 그 상처는 분명히 입대 후에 생긴 것이라는 짐작은

그 미소년 하사의 성격의 한 단면을 시각적으로 웅변해 준다. 
그럼에도 그와 가까이 있을 때 그에게서 눈을 떼기 힘든 것은

그런 이질적이면서 소년병사같은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라
선임이나 후임과 어울릴 때 보여주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총각과 얘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내가 도착한 전철역이 가고자 하던 역이 아니어서

원래 목적지로 가자면 거리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궁금하던 차에

한 젊은이가 휴대용 비디오카메라와 가방을 메고 역사에 들어왔다 나갔는데

집에서 챙겨온 과자를 씹어먹고 있을 때 그가 다시 들어온 걸 보고

'여기요' 불러서 한번 여기의 지금 상황을 물어보니

그는 휴대폰을 켜서 지도를 살피는데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자

내 옆의 의자에 엉덩이를 대고 온전한 지도가 뜨길 기다리다

지도가 다 뜬 후 거기까지는 6km 거리라면서 전철 환승을 추천한다.

 

요즘 젊은이 답지 않은 느긋함과 친절이 고마워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하고 그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니

예의상이라도 묻지 않았다면 크나큰 결례가 될뻔 했다.

이미 유튜브에서 여러 설치작품과 영상작품들을 올리며 활동하고 있다는데

 

지금은 혼자 하는 게

너무 힘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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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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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87: Pink

이어가기 2020. 3. 5. 07:42


What a beautiful pink she is
But, you know, she is very fearful when getting angry
Fortunately, however, her angry always goes out in milliseconds
Then comes out the more beautiful laughs
They sound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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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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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友

슬렁슬렁 2020. 3. 4. 03:51

 

"담배 한 개비만 줄 수 있어요?"

 

담장이 끝나는 지점까지

남자는 14처 스텝을 유지했고

묵상을 깰까 나도 보조를 맞추었어.

 

 

햄버거 먹은 그 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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