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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

슬렁슬렁 2020. 3. 17. 21:28

 

정태춘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리를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히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나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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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00, Cleaning

Subway Panorama 2020. 3. 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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