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슬렁슬렁 2014. 11. 4. 19:39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정족산에 위치한 사찰 전등사(傳燈寺).

 

 

전등사 홈페이지가 신촌역 4번 출구에서 직진해 M6117을 타라고 해서 30분씩이나 기다리다 탔다. 돌아올 때야 M6427이 고속버스터미널/강남까지 운행되고 있음을 알았다.

 

 

마침 오늘 동네 길상면의 장터가 열려 장터의 고성방가는 일몰과 함께 끝났다.

 

 

1주일 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의 비소식이 생중계되어

전국의 행락시장이 풍지박살 났(다고 하)건만 ...

 

 

동문 입구에서 바라본 우측 성벽의 모습

일부러 이렇게 멋지게 찍은 게 아니라 그냥 흔들렸다는

 

 

전등사는 마지막에 보기로 하고 좌측 남문길의 산성을 택했다.

 

 

 

바람이 세고 어제 저녁부터 비가 와서 너무 기대를 했나.

 

 

예상보다 시정이 썩 좋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 김포 평야 쪽 경관.

 

 

다시 성의 남쪽 날개쪽을 흘거려 본다.

 

 

전등사의 출입구는 두 군데에 있다. 위에 나온 출입구가 동문이고 동문에서 약 500미터쯤 남쪽으로 진행하면 남문 주차장이 있다. 본래 삼랑성(정족산성)에는 동서남북 네 개의 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동문과 남문만 이용된다(고 설명하지만 내가 가자는데 말릴 자 그 누구뇨). 이 중 문루(門樓)가 있는 곳은 남문이 유일한데 이름이 ‘종해루’다.

 

 

 

 

중국집 이름같은 종해루를 중심으로 좌우 성벽의 몸인 체성 위에 올린 돌, 여장의 옥개석 질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햇볕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곽은 이렇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절로 알고 찾아오신 구두와 하이힐도 심심치 않게 만나는 길이다.

 

 

전망이 확 트이는 이곳 뒤가 몽골의 침입을 피했던 고려의 가궐터임을 뒤늦게 알았네.

여튼 성벽을 도는 길은 안쪽으로 나무가 계속 둘러져 있어 사전 정보 없이는 일부러 찾기가 힘들듯.

 

 

 

 

멀리 강화초지대교가 보인다.

 

 

휴일에 강화도에서 저 다리를 빠져나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니

휴일에 이곳을 찾은 밴뎅이 류는 오후 3시 이전에 귀경하시라는 동네 아줌마의 조언.

 

 

강화도 주변에 흩어져 있는 석모도를 비롯한 다양한 섬들

 

 

 

 

서문을 얼마 안 남겨놓은 정상에서 잡은 전등사의 모습. 수령 210년의 느티나무.

 

 

잠시후 밑에 내려가서 보면

 

 

 

이곳의 소나무들은 대체로 이런 모습이다.

서쪽으로 침입하는 왜구와 짱개들에게 결연히 맞서는 씩씩한

 

 

 

흔적만 유지하고 있거나 부실한 성벽은 아래쪽의 숲이 빽빽한 편이다.

 

 

자, 다시 신발끈 조이고.

 

 

원타치 기능의 새 신발이라 신발끈 조이기가 굉장히 편하다는 ^^

 

 

 

 

왜구가 침입했나 빨갱이가 넘어왔나.

 

 

거센 바닷바람 속에서 끈질기게 생명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절터는 때때로 유흥지의 개념도 내포하고 있는지 소나무도 가무를 즐기는 듯

 

 

 

양헌수 승전비. 몰상식한 프랑스군을 물리친 장군.

 

 

수령 600년 은행나무와 전등사 윤장대. 티벳에서 볼 수 있는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이다.

축을 달아 돌리게 돼 있는데,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똑같은 공덕을 인정한다고.

어찌나 돌려댔는지 현재 고장나서 방치된 상태. 리모컨 설치를 권장함.

 

 

 

고색창연한 대웅보전.

행락객들이 보기 싫었나 문을 닫아걸어버렸다.

 

 

 

가난한 중생 복장 터지지 말라고 불자들을 위한 메뉴가 다양하다.

사업자는 두당 50만원이고 농업자는 25만원.

 

 

손품 많이 가는 커피 자판기는 고장이지만 현금인출기와 음료수 자판기는 쌩쌩.

 

 

 

마지막으로 법당 속의 예술공간이라는 무설전(無說殿)을 찾았다.

 

 

정작 갤러리 공간은 문간방처럼 30평에 불과했다.

 

 

 

현대적인 기법으로 제작한 불상이 특이하긴 했지만 ...

사진을 찍고 나니 기도중에는 촬영금지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절과 기도는 다른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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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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